아마존, 경쟁사 가격까지 좌지우지?…'가격담합 강요' 피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21일, 오전 04:29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주요 브랜드 업체들을 압박해 경쟁 유통업체들의 판매 가격까지 끌어올리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마존. (사진=AFP)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이 제기한 반독점 소송 관련 법원 문서에서 아마존이 공급업체들에 가격 인상을 사실상 강요하는 방식으로 광범위한 ‘가격 담합’ 구조를 형성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문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리바이스 등 주요 브랜드를 포함한 공급업체들에 접촉해 경쟁사 웹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을 “조정(fix)”하라고 요구했으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암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행위는 월마트, 타깃, 홈디포, 츄이 등 경쟁 유통업체의 온라인 판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공급업체들은 아마존의 협상력에 압박을 느껴 경쟁사 사이트에서도 가격을 올리는 데 동의했다는 것이다.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는 아마존 직원들이 경쟁 사이트에서 더 낮은 가격을 확인한 뒤 공급업체에 연락한 사례가 15건 이상 포함됐다. 대상 제품도 의류, 가구, 비료, 의약품, 발전기, 오디오 장비 등 다양한 품목에 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문서는 아마존과 경쟁 유통업체 간 직접적인 공모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아마존이 공급업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쟁사의 가격 인상을 유도했다는 구조를 강조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2022년 제기한 이번 소송에서 아마존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상품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재판은 2027년 1월로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아마존 측은 “수년간 보유해온 자료를 ‘새로운 증거’처럼 포장한 것”이라며 “사건의 취약성을 가리기 위한 시도”라고 반박했다.

아마존은 현재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여러 주 정부로부터도 반독점 소송에 직면해 있으며, 2027년에는 최소 세 건의 관련 재판이 예정돼 있다. 일부 사건에서는 아마존이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판매자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도 포함돼 있다.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아마존의 소매 사업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법원이 위법성을 인정할 경우 사업 분할 등 강도 높은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캘리포니아 법원은 오는 7월 해당 사안에 대한 심리를 열고, 재판 전이라도 문제 행위를 일시적으로 중단시킬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