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됐다가 하루 만에 다시 막히면서 글로벌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 전략가들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이같이 경고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그러나 이란이 다음 날인 18일 해협을 다시 폐쇄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20일 미국과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 2주간의 휴전은 오는 22일 만료 예정이다.
◇“이번엔 트럼프도 지휘자 아니다”
BCA리서치의 맷 거트켄 수석 지정학 전략가는 CNBC에 “시장은 지금 이 상황을 ‘해방의 날’처럼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온도를 올렸다가 완벽한 타이밍에 내릴 수 있는 지휘자라고 믿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이란은 공격을 받았고, 그들의 고통 감내 임계치는 더 높다”고 말했다.
거트켄 전략가는 또 공화당이 선거를 앞두고 있음에도 트럼프가 아직 이란의 핵 능력에 관한 보증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백악관의 핵심 전쟁 목표 중 하나다. 그는 “향후 12개월을 내다보면 투자자들은 이 위기에 안이하게 대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러-우크라 전쟁 당시 낙관론도 빗나가
도이체방크의 거시 리서치 책임자 짐 레이드도 경계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를 상기시켰다. 당시 조기 협상 타결 기대감에 S&P 500이 수 주간 10% 넘게 반등했지만, 낙관론이 빗나가면서 당시 지수는 2022년 1월 고점 대비 2022년 10월 저점까지 약 25% 하락했다. 연간으로도 19% 내리며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기록한 바 있다. 레이드는 이를 두고 “지금 상황에 대한 명백한 경고 신호”라고 밝혔다.
◇관건은 호르무즈 ‘완전 재개방’
투자운용사 오비스의 패트릭 오도넬 최고투자전략가는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다시 열릴 것인지 여부”라며 “중동 분쟁의 파장이 세계 경제와 시장에 꽤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에너지 흐름이 안정적으로 재개되지 않는 한 주식시장의 지속적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우리나라도 이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수급과 수입 물가 전반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시장의 다음 분기점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휴전 만료일이다. 협상이 연장되느냐, 전선이 다시 확대되느냐에 따라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증시의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