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가' 슈퍼팩, 중간선거 자금 벌써 5100억원 모았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21일, 오후 05:1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핵심 정치자금 모금 단체(슈퍼팩) ‘마가’(MAGA)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의회 장악을 방어하기 위해 3억 5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515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례 없는 규모의 ‘총알’을 확보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사진=AFP)
마가 슈퍼팩은 이날 공개된 연방 보고서에서 올해 3월 한 달간 35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붕자재 사업으로 부를 일군 억만장자 다이앤 헨드릭스의 2500만달러 기부와 기술 투자자인 마크 안드리센과 벤 호로위츠의 600만달러 기부 등이 포함됐다.

이민 구금시설을 제공하는 기업 GEO그룹의 자회사로부터 들어온 100만달러도 지난달 기부금에 포함됐다. 이 회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단속 강화 속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에너지·금융·기술·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서 이미 조성된 수억달러 자금을 더하면 마가 슈퍼팩이 확보한 자금은 총 3억 5000만달러에 이른다.

이는 재선 출마가 금지된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인 모금 성과라고 FT는 평가했다.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지 않는 해에 현직 대통령을 지원하는 기준으로도 역대 어떤 슈퍼팩보다도 많다. 2018년과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지원한 단체들의 모금 규모는 현재의 약 10분의 1 수준이었다.

지난해부터 기술업계 자금이 대거 흘러들어간 영향이 크다. 트럼프 일가와 연계된 여러 사업과 계약을 맺고 있는 크립토닷컴은 3000만달러를 기부했다. 오픈AI의 그렉 브록먼 대표와 그의 아내 애나는 2500만달러를 공동 기부했고, 틱톡 투자자 제프 야스도 1600만달러를 냈다. FT 분석에 따르면 암호화폐 및 인공지능(AI) 업계에서만 지난 1년 동안 중간선거 지원을 위해 약 2억 5000만달러를 모금했다.

마가 슈퍼팩의 현금 보유액은 공화당전국위원회(RNC)와 비교해도 거의 세 배에 달하며, 하원·상원 공화당 지도부와 연계된 4개 정치단체 자금을 모두 합친 규모와 맞먹는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상원지도부기금, 의회지도부기금, 전국공화당하원위원회(NRCC), 전국공화당상원위원회(NRSC)의 보유 현금은 총 3억 7900만달러로 집계됐다.

마가 슈퍼팩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의제를 지지하는 중간선거 후보들을 지원하는 데 자금을 쓸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신중한 편이었다. 예를 들어 지난달 마조리 테일러 그린을 대신할 하원 후보를 돕는 데 지출한 금액은 1만 7900달러에 그쳤다. 이는 중간선거에 쓸 자금은 넉넉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자금 경쟁에서 크게 뒤처져 있다. 민주당 또는 의회 지도부와 연계된 단체들의 모금액은 공화당의 약 절반 수준이다. 이란 전쟁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했음에도 여전히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운동을 지원했던 다른 정치자금 모금 단체들도 계속 자금을 모으고 있다. 주로 소액 기부를 받고 있는 ‘네버 서렌더’는 올해 1분기 550만달러를 모았고, 현재 약 5000만달러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안드리센 호로위츠의 경우 암호화폐에 대한 시장 구조를 마련하는 법안 통과 및 각 주(州)의 자체 AI 규제를 제재할 수 있는 행정명령을 이끌어내기 위해 적극 로비해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설립된 AI 친화 슈퍼팩 ‘리딩 더 퓨처’의 최대 후원자이기도 하다. 리딩 더 퓨처는 AI 산업 정책 의제를 지지하는 후보들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두 회사가 총 500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오픈AI의 그렉 브록먼 대표가 절반인 2500만달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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