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 세계 테슬라 차량 소유주들 사이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둘러싼 집단소송 및 공동 대응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AFP)
2017년 차량을 구매한 한 미국 테슬라 모델S 소유주는 WSJ에 “당시 10만 달러가 넘는 차량 가격에 더해 약 8000달러를 지불하고 FSD 평생 이용권을 구매했다”며 “테슬라는 당시 차량에 탑재된 하드웨어만으로도 향후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이라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가 존재하지도 않았고 지금도 존재하지 않는 제품에 대해 고객들에게 수천 달러의 고가 업그레이드를 청구했다”고 주장하며 캘리포니아에서 대표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에는 약 8000명이 참여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도 소비자들이 공동 대응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하며 향후 집단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네덜란드 당국은 FSD 사용을 승인하면서, 최신 하드웨어4 탑재 차량에만 사용을 한정해 구형 테슬라 소유주는 아예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호주에서도 한 로펌이 테슬라가 차량 성능에 대해 소비자를 오도했다며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테슬라 FSD는 인간의 감독 하에 도로 주행, 차선 변경, 주차 등을 수행하는 기능이다. 카메라와 ‘하드웨어’라고 불리는 온보드(내장형) 컴퓨터가 탑재돼 이러한 기능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FSD 기능은 월 99달러 구독 형태로만 판매되지만, 올해 초까지 FSD 평생 이용권 옵션도 판매됐다.
테슬라는 2014년부터 이 기술의 초기 버전을 차량에 탑재하기 시작했으며, 2015년에는 머스크가 2년 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2016년에는 이후 생산되는 모든 차량이 완전 자율주행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고 발표했다. 2020~2021년에는 3세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제공됐다. 평생 이용권을 구매한 일부 고객은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았지만, 월 구독 사용자들은 1000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했다. 이어 2023년에는 4세대 하드웨어가 도입되면서 최신 칩이 탑재된 차량이 판매되기 시작했고, 이전에 3세대 업그레이드를 받은 고객들도 다시 구형 장비를 갖게 되는 상황이 됐다. 현재는 하드웨어 3로는 최신 FSD를 완전하게 구동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론 머스크도 이러한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평생 FSD를 구매한 고객들의 차량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실적 발표에서 경영진은 구형 차량의 하드웨어를 업데이트하기 전에 ‘비감독형’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먼저 완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구형 하드웨어에 맞는 별도의 소프트웨어 버전을 출시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드웨어 3에서 FSD의 제한적인 작동에 대한 테슬라의 대응을 놓고 온라인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최신 버전의 FSD를 실행할 수 없는 구형 하드웨어를 탑재한 테슬라 차량이 수백만 대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