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판치고 품질 관리체계 부족…K푸드 전성기, 3년내 꺾일 수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21일, 오후 07:0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K-푸드 열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구조적 대응이 없으면 2~3년이 중요한 고비입니다.”

방미 중인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20일(현지시간)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aT)
방미 중인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휴스턴지사 개소를 앞두고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한국 농식품 수출 전략과 현안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K-푸드는 라면, 김, 과자류를 비롯해 냉동 김밥과 즉석밥 등 쌀 가공식품까지 영역을 넓히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간편식 수요 증가와 함께 건강식, 무글루텐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로 농수산식품 수출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되며 ‘K-푸드 전성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홍 사장은 이러한 성장세가 외형 확대에 비해 내부 기반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브랜드 관리, 품질 유지, 공급 체계 등 핵심 구조가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요만 빠르게 늘고 있어, 일정 시점 이후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시장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K-푸드 확산 과정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리스크로 짝퉁 제품 유통과 한식의 변질 문제를 동시에 지목했다. 한국 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이를 모방한 저가 제품이 시장에 빠르게 유입되고 동시에 현지화 과정에서 조리 방식과 식재료가 변형되면서 한국 음식 고유의 맛과 정체성이 약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할 경우 단기적인 수출 확대와 달리 장기적으로는 ‘K-푸드’ 브랜드 자체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2~3년이 시장 안착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게 홍 사장의 판단이다.

홍 사장은 “한국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국산인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며 “이런 짝퉁을 막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국가 인증제를 통해 가짜를 구별한다”며 “우리도 그런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에서 한식 본연의 맛이 흐려지는 점도 우려했다. 그는 “해외 한식당에서 된장찌개를 먹어보면 된장인지 모를 정도”라며 “한국에서 체계적인 교육받은 주방장을 해외에 보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자 산업과 사료 자급 문제도 과제로 꼽았다. 홍 사장은 “과거 종자가 해외로 넘어가면서 지금은 로열티를 내고 사용하는 구조가 됐다”며 “이 부분도 국가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축산 비용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aT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신규 지사를 설립하고 미 남부권과 중남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텍사스주는 최근 기업과 인구 유입이 가장 활발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재 aT는 로스앤젤레스(LA), 뉴욕, 브라질 상파울루 등 3곳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이번 휴스턴 지사 신설로 미주 지역 네트워크는 모두 4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aT는 이를 발판으로 텍사스와 조지아 등 미 남부 신규 유통망을 넓히고,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허브 기능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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