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마는 이날 히타치의 가전 사업 자회사인 ‘히타치 글로벌 라이프 솔루션즈(히타치 GLS)를 산하에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노지마는 작년에는 소니그룹의 PC 사업 부문인 VAIO를 매수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히타치 로고(사진=AFP)
히타치는 기업의 인지도 유지 등을 이유로 가전 사업 매각을 신중하게 접근해왔다.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2021년 해외 가전 사업을 튀르키예 기업 아르첼리크에 매각하면서도 일본 내 사업은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도 성장 전략을 그리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히타치 가전 사업의 매출은 2025년 4~12월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2634억엔(약 2조 4000억원)에 그쳤다. 조정 EBITA(이자·세금·일부 감가상각 전 이익)는 3.5% 증가한 183억엔(약 1700억원)이었지만, EBITA 마진은 6.9%로 전체 평균(12.1%)을 밑돌았다.
가전 사업 매각 추진은 2009년 3월 7873억엔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사업 구조개혁의 일환이다. 가전은 히타치의 마지막 남은 비핵심 사업이다.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도 히타치 가전 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일본에만 국한된 브랜드 인지도와 까다로운 인수 조건 탓에 최종 인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히타치는 핵심 사업을 정보기술(IT) 서비스, 송배전망, 철도 등 기업 대상(B2B) 중심으로 전환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서 히타치금속, 히타치전선, 히타치화성 등 오랜 역사를 가진 ‘3대 자회사’를 매각했고, 최근에는 가정용 에어컨 사업을 담당하던 합작회사도 독일 보쉬에 넘겼다. 그러면서 2020년 스위스 전력·자동화 기업 ABB의 송배전 사업을 약 1조 엔에 인수해 인공지능(AI) 기반 설비 예지정비 역량을 확보했고, 다음 해에는 디지털전환(DX) 지원 기업인 미국의 글로벌로직을 1조 엔에 인수하며 장기적인 수익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히타치는 이 같은 사업 재편 과정에서 3조엔 이상의 매각 대금을 확보하고, 3조엔 이상을 인수합병(M&A)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과 2025년 3월기 실적을 비교하면 매출은 모두 약 10조엔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271억엔(약 1조 1700억원)에서 9716억엔(약 8조 9800억원)으로크게 늘었다. 기업의 실질적인 자금 여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CF)은 7805억엔(약 7조 2100억원)으로,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M&A를 통해 추가적인 성장과 수익 확대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