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율 30%대 초반 추락…이라크전 '부시 전철'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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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22일, 오전 12:3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와 물가 상승이 맞물리며 경제·외교 전반에 대한 부정 평가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약 20년 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 여파로 지지율 급락을 겪었던 흐름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NORC 시카고대여론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33%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사진=AFP)
이날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6%, 스트렝스 인 넘버스-베라사이트 조사에선 35%를 기록했다. 앞서 NBC 뉴스 조사에서도 37%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한 달간 발표된 9개 여론조사에서 폭스뉴스 조사(41%)를 제외하고 모두 30%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비호감도는 오히려 과거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CNN 여론조사 기준 평균 비호감도는 62%로, 2017년 취임 초기나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직후보다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지율은 뚜렷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 2017년 저점 이후 반등해 재임 기간 대부분 40% 초반대를 유지했지만, 2기 들어서는 완만하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하락세는 이란 전쟁 이전부터 시작됐지만, 전쟁으로 일부 지지층 이탈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지지율 하락의 주요 배경에는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 악화가 있다. CNN 조사에서 경제 지지율은 3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CBS·NBC 및 스트렝스 인 넘버스 조사에서도 경제와 물가 대응 평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물가 대응에 대한 비호감도는 약 70% 수준에 달한다.

이란 전쟁 역시 정치적 부담으로 부상하고 있다. NBC 조사에서 응답자 3분의 2는 이란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물가 대응에 대한 부정 평가(68%)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CNN 조사에서도 이란(67%), 경제(69%), 물가(72%) 순으로 높은 비호감도가 나타났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중반에서 고착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수십 년간 이 구간에 장기간 머문 사례는 사실상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 여파로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한 뒤 장기간 반등하지 못했다. 이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30%대 지지율을 꽤 오랫동안 유지했지만, 대체로 30%대 후반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란 전쟁이 종결될 경우 반등할 여지는 있지만,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그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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