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환심사려고…우크라, 돈바스→도니랜드 변경 제안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22일, 오후 02:57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토 병합 위협에 시달리는 돈바스 일부 지역의 이름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따 ‘도니 랜드’로 명명하는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전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관심을 돌리자 미국의 개입을 이끌어내기 위한 카드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돈바스 특수부대가 지난 1월 공개한 도네츠크 지역 항공사진.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건물들이 손상을 입었다. (사진=AFP)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 가운데 한 인사는 최근 돈바스 지역 일부를 ‘도니랜드’로 부르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도니랜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도널드’와 ‘땅’이라는 뜻의 ‘랜드’를 결합한 단어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딴 지역을 러시아로부터 지키기 위해 더 힘을 써줄 것이라는 바람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이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로 남게 된다는 점을 부각해 미국이 러시아 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다.

‘도니랜드’ 제안은 사업가 시절부터 각종 건물과 랜드마크에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즐겨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저격한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워싱턴D.C의 공연예술 명소 케네디 센터는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변경됐고, 신형 해군 전함 계획에도 ‘트럼프급 전함’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정부 운영 의약품 판매 사이트는 ‘트럼프Rx’로, 미국의 신생아가 지원받는 금융투자 계좌는 ‘트럼프 계좌’로 명명됐다. 100만달러(약 15억원) 짜리 영주권 프로그램은 ‘트럼프 골드 카드’로 이름 붙였다. 공화당이 장악한 플로리다주(州)의회는 팜비치 국제공항의 명칭을 ‘도널드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변경하는 법안도 추진 중이다.

다만 돈바스 지역 이름을 ‘도니랜드’로 명명하는 방안이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차지할 때까지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돈바스 지역의 완전 할양을 요구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전체를 러시아에 내주면 안보 보장을 할 수 있다는 중재안을 내놨으나 우크라이나는 돈바스를 포기할 수 없다며 수용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중동 전쟁은 분명히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다음 행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유감스럽게도 그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측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하는 것을 택했다”고 밝혔다.

NYT는 “전쟁 중인 지역에 마치 디즈니랜드를 연상시키는 ‘도니랜드’라는 이름이 붙는다는 사실은 부자연스럽지만 세계 각국 정부가 미국의 힘을 끌어들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허영심에 호소하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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