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화물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 매체는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와 가스를 운반하는 결정적인 경로만은 아니다”라며 “이 좁은 해로는 중동과 전 세계의 가장 중요한 인터넷 길목 중 하나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를 잇는 최소 7개의 해저 통신 케이블이 이 경로(호르무즈 해협)를 지난다”며 아시아와 중동, 유럽에 걸친 팰컨(FALCON), AAE-1, TGN-걸프, SEA-ME-WE와 같은 해저 대형 케이블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많은 인터넷 케이블이 이 좁은 해로에 집중된 탓에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디지털 경제의 취약점이 됐다”며 “이곳의 케이블들은 해협을 통과한 후 해안 상륙 지점과 지역 내 주요 데이터센터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중동의 주요 해저 인터넷 케이블이 상륙하는 곳(육양점)은 오만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다.
해저 인터넷 케이블 업계는 정치·외교·군사적 환경도 고려해 해저 케이블을 깐다. 이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해저를 지나는 케이블은 오만 영해를 지난다.
이 매체는 해저 케이블을 끊을 수 있다고 직접 위협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는 이를 언급한 사실 자체만으로도 사보타주를 시사했다고 보고 있다.
설사 오만 영해를 지나더라도 지금이 전시인 만큼 이란군이 이를 위협 수단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이란은 휴전 이전 UAE 등 걸프 지역에 있는 미국 IT기업 18곳이 이란 공격에 쓰인다며 군사 표적으로 공개 지목하고 데이터센터를 공습했다고 주장한 적도 있다.
원유 수송로는 봉쇄되더라도 우회 항로나 대체 구입처를 모색할 수 있다. 하지만 해저 케이블은 손상됐을 때 대안이 마땅치 않다.
해저 통신 케이블을 훼손해 적대 국가의 통신망에 영향을 주는 사보타주가 실제로 종종 발생한다. 배가 닻을 해저까지 내려 끌고 지나가면서 케이블을 끊는 수법이다.
예컨대 지난해 9월 홍해 해저에 설치된 SMW4 회선과 IMEWE 회선이 절단됐다. 인도, 파키스탄, 중동 지역 국가들은 인터넷 속도가 저하되는 피해를 당했다. 당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케이블을 끊었다는 의심을 샀다.
2024년과 지난해에도 발트해 해저 케이블이 수차례 절단돼 러시아의 사보타주라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