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를 비롯해 반도체 제조 과정에 냉각재로 쓰이는 헬륨 등 핵심 원료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미국산을 비롯해 비(非)중동산 대체 움직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20일(현지시간) 선박들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는 중동전쟁 여파가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원유 수입에서 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63%로, 1년 전(73%)와 비교하면 10%포인트(p) 낮아졌다.
국가별 수입 규모를 보면 한국의 원유 1위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19억 8000만달러로 13.4% 감소한 것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8억 9000만달러·7.7%↓), 이라크(4억 9000만달러·19.0%↓), 쿠웨이트(2억 5000만달러·46.4%↓) 등 중동 국가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반면 미국산 원유 수입은 작년보다 13억 7804만달러로 75.8% 급증하며 1년 8개월 만에 최대 수입을 기록했다. 미국산과 함께 호주산(1억 5000만달러·44.7%↑), 말레이시아산(9000만달러·140.5%↑) 원유 수입도 함께 늘어났다.
미국산 원유는 경질유로,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중동산 중질유와 섞어 쓰기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국 정부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한국에 에너지 수입 확대를 압박하는 상황이어서 미국산 도입을 장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프타 역시 지난달 수입액이 19억 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의 나프타 1위 수입국 카타르가 1억 8000만달러로 7.5% 감소한 가운데, UAE(1억 7000만달러)와 쿠웨이트(1억달러)로부터 수입 역시 각각 57.5%, 48.1%씩 줄었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 위치해 이번 사태의 충격을 피한 오만으로부터의 수입이 1억 7000만달러로 28.5% 늘어난 것을 비롯해 그리스(1억 3000만달러·193.5%↑)와 미국(6000만달러·5652.8%↑) 수입이 폭증했다.
헬륨 수입도 1298만달러 규모로 작년 동월 대비 23.5% 감소했다. 한국의 제1 헬륨 수입국인 카타르에서 들여온 헬륨은 654만달러 규모로, 작년보다 30.1% 축소됐다. 카타르에서는 최근 최대 헬륨 산업단지가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헬륨 수입의 64%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어 중동 사태 장기화 시 수입처 다변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산업부는 현재 헬륨은 미국 등 대체 수입선 확보를 통해 국내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화 공급망 차질 우려에 관계부처 합동 공급망지원센터 등을 통해 현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며 “보건의료, 핵심산업 등에 필요한 석화 원료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적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