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지난 23일 서울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인베스팅 인 아시아: 중국을 조명하다(Investing in Asia: Focus on China)’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은행과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 채권통(Bond Connect), KB자산운용, NH투자증권(005940), 한화자산운용 등 양국 금융기관 전문가들이 참석해 중국 자본시장의 투자 기회를 논의했다.
사진=로이터
김영욱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아시아태평양 국채팀장은 이날 발표에서 “한국은행은 2012년부터 중국 국채에 투자해왔으며 앞으로도 현 상태를 유지하고 오히려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하면서도 “중국 국채는 미 국채와 상관관계가 낮고, 특히 주식이나 신흥국 자산과 비교해 음(-)의 상관관계를 갖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위험-수익 구조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현재 중국인민은행(PBOC)과 중국은행(BOC)을 위탁기관으로 활용해 주로 만기 1~10년물 중국 정부채에 투자하고 있다. 2015년에는 투자 한도가 폐지됐으며, 지난해부터는 직접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운용도 시작했다.
김 팀장은 “중국 국채는 온더런(최근 발행)과 오프더런(구발행) 채권 간 가격 차이가 크고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한국은행은 외화자산을 운용하는 공적 기관으로서 중국에 상징적 의미로도 투자를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위안화 국채 잔액 4경3000조원… 세계 2위
진위에시엔 CFETS 위안화 시장부 부부장에 따르면 현재 중국 채권시장 잔액은 198조 위안(약 4경3000조원)으로 세계 2위 규모이며, 1191개 해외 기관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위안화 채권과 주요 글로벌 자산 간 상관관계는 최근 2년간 거의 ‘제로(0)’에 수렴한다는 게 CFETS 측 설명이다.
채권 접근성도 개선되고 있다. 장청동 중국은행(홍콩) 글로벌마켓부 부총경리는 해외 투자자의 중국 채권시장 접근 경로가 단계적으로 넓어져왔다고 설명했다. 2015년에는 홍콩을 거치지 않고 중국 본토 은행간채권시장(CIBM)에 직접 참여하는 길이 열렸고, 2017년에는 홍콩을 통해 본토 채권을 매매할 수 있는 채권통(Bond Connect)이 출범해 기존 해외 거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중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2023년에는 스왑커넥트(Swap Connect)가 추가돼 채권을 매수한 뒤 금리가 오를 경우 손실을 줄이는 금리 위험 헤지 수단까지 갖추게 됐다. 장 부총경리는 “보유 채권을 담보로 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레포 거래 플랫폼(Repo Connect), 통화 교환을 통해 환율 위험을 관리하는 크로스커런시스왑(Cross Currency Swap) 등 투자 인프라도 빠르게 정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4월 2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한 쇼핑몰에 디지털 위안화(e-CNY)를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로이터)
패널 토론에서 국내 기관 전문가들은 이란 분쟁 이후 글로벌 자산배분 지형이 바뀌는 국면에서 중국 자산의 분산 효과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정희 한화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팀 부장은 “지난 3월부터 4월 중순 분쟁 격화 시기에 브라질과 중국 통화만 달러 대비 절상됐고, 나머지 대부분 국가의 통화는 절하됐다”며 “중국 자산이 글로벌 리스크 국면에서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5년간 중국 주식과 미국 주식의 상관관계는 0.1~0.2 수준으로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김강일 KB자산운용 글로벌멀티에셋본부 실장은 “중국은 미국 밖에서 인공지능(AI) 생태계를 독자적으로 구축한 유일한 국가”라며 “미국 AI와 중국 AI는 양자택일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내에서 각각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텐센트·알리바바 같은 슈퍼애플리케이션(앱) 기업들이 에이전틱 AI 본격화 시 가장 큰 가치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빅테크와 낮은 상관관계를 유지하면서도 AI 성장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