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욱(사진)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는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트럼프의 미국, 한국에 기회인가 위기인가’ 주제로 강연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떠나도 그 기반이 된 사회적 균열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여 년간 스탠퍼드대에서 아시아태평양 연구를 총괄해온 신 교수는 오랜 기간 민주주의, 한미동맹, 남북, 미·중 관계 등에 정통한 재미 석학이다. 신 교수는 미국의 구조적 변화를 경고했다. 그는 그 근거로 트럼프 지지층의 성격을 꼽았다. 신 교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은 ‘우리도 살기 어려운데 왜 남의 나라에 돈을 쓰느냐’는 불만이 있고 펀더멘탈리스트(보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미국의 정체성과 가치가 흔들린다고 느낀다”며 “이런 정치사회적 기류는 트럼프가 만든 게 아니라 이미 있던 흐름을 트럼프가 타고 나온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는 점이다”며 “이라크전 때는 ‘9·11 테러’라는 명분이 있었고 유엔(UN)을 통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 이란 공격은 협상 중에 갑자기 감행했다. 동맹국과의 협의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트럼프가 ‘도와주지 않으면 나중에 두고 보겠다’는 식으로 나오면서 유럽을 비롯한 동맹국에 대놓고 반대하는 상황이 됐다”며 “이렇게 쌓인 신뢰의 손상은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