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임기 끝나도 예전으로 회귀 어렵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26일, 오후 06:59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트럼프 대통령 임기만 끝나면 미국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그런 것 같지 않다. 40년 넘게 미국에서 살면서 이라크 전쟁도, 금융위기도 겪었지만 지금 같은 경우는 없었다.”

신기욱(사진)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는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트럼프의 미국, 한국에 기회인가 위기인가’ 주제로 강연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떠나도 그 기반이 된 사회적 균열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여 년간 스탠퍼드대에서 아시아태평양 연구를 총괄해온 신 교수는 오랜 기간 민주주의, 한미동맹, 남북, 미·중 관계 등에 정통한 재미 석학이다. 신 교수는 미국의 구조적 변화를 경고했다. 그는 그 근거로 트럼프 지지층의 성격을 꼽았다. 신 교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은 ‘우리도 살기 어려운데 왜 남의 나라에 돈을 쓰느냐’는 불만이 있고 펀더멘탈리스트(보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미국의 정체성과 가치가 흔들린다고 느낀다”며 “이런 정치사회적 기류는 트럼프가 만든 게 아니라 이미 있던 흐름을 트럼프가 타고 나온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는 점이다”며 “이라크전 때는 ‘9·11 테러’라는 명분이 있었고 유엔(UN)을 통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 이란 공격은 협상 중에 갑자기 감행했다. 동맹국과의 협의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트럼프가 ‘도와주지 않으면 나중에 두고 보겠다’는 식으로 나오면서 유럽을 비롯한 동맹국에 대놓고 반대하는 상황이 됐다”며 “이렇게 쌓인 신뢰의 손상은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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