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측과 연계된 레바논 매체 알마야딘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에 이 같은 계획에 동의하면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알렸다. 즉, 이란은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가 선제적으로 해결돼야 핵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단계적 조건부 협상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란 테헤란 한 거리에 마련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그려진 대형 광고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앞서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오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48시간 만에 다시 방문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아라그치 장관이 파키스탄과의 양자 협상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법적 체계 시행 ▲전쟁 피해 보상 ▲추가 군사 침략 방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해제 등 종전 협상 조건을 파키스탄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협상 조건은 핵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이란 측 관계자는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3개국 순방 일정의 일환으로 24일 밤 대표단을 이끌고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25일 저녁까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 샤바즈 칸 총리, 이샤크 다르 외무장관과 각각 개별 회담을 가졌다. 25일 밤 아라그치 장관은 이슬라마바드를 떠나 오만 무스카트로 향했으며, 그곳에서 하이삼 빈 타리크 알 사이드 오만 술탄을 예방한 후 양국 관계와 현재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 재방문 일정을 마친 후 마지막 순방지인 러시아 모스크바를 향할 예정이다.
이란 협상단 중 한 명인 아라그치 장관이 24일 파키스탄에 도착하면서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다음날 아라그치 장관이 오만으로 떠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미국 대표단 파견을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모든 카드를 쥐고 있다”며 “(이란이)원한다면 대화는 할 수 있지만, 사람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파키스탄 당국자를 인용해 양측 간 간접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재 노력에 참여하고 있는 한 지역 당국자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와 관련해 오만을 설득 중이다. 또한 이란은 새로운 회담에 앞서 미국의 봉쇄 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파키스탄이 주도하는 중재자들이 양국 간의 상당한 의견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