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쇼크, 이제 시작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대목은 중동의 낙폭이다. 닛케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완성차·부품 물류가 막힌 데다 현지 수요까지 얼어붙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중동으로 수출한 차량은 1만7122대로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원자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알루미늄 조달의 약 70%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호르무즈 사태는 알루미늄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을 밀어올리며 자동차 부품 원가를 높이고 있다. 주요 부품사 덴소는 지난 3월, 이번 사태로 일본 내 월간 차량 생산이 약 2만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려 선적이 재개되더라도 정유 시설 재가동과 페르시아만에 대기 중인 수백척의 선박 적체 해소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요타는 이를 반영해 올해 5~11월 해외 생산을 3만8000대가량 줄이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닛케이는 고마진 중·대형차 비중이 높은 해외 감산이 수익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악재 속에서도 전동화 부문은 선전했다. 3월 순수 전기차(BEV)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늘어 3만5524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HV) 판매는 3.7% 증가한 44만2544대였다.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기준 전동차 세계 판매는 7% 늘어난 503만9522대로, 전체 판매의 48%를 차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토요타는 2025년 연간 판매 1131만대로 6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닛케이는 2025회계연도 세계 판매가 전년 대비 2% 증가한 1047만7325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라인업 다변화로 충격 완충
이번 토요타 실적은 우리나라 완성차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 역시 중동 수출 비중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알루미늄 등 원자재 공급망의 중동 의존도가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한국 역시 이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 호르무즈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원자재 조달 비용 상승과 물류 차질이 한국 완성차 업계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토요타처럼 전동화·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조기에 다변화해 놓은 업체일수록 충격 완충력이 크다는 것도 이번 실적이 보여주는 시사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