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빨대로 무슨 짓을"…싱가포르 발칵 뒤집은 프랑스 유학생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27일, 오후 05:0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자판기에서 빨대를 꺼내 핥은 뒤 다시 꽂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10대 프랑스 청년이 싱가포르에서 형사 기소됐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2년 이상의 징역형과 거액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26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프랑스 청년 디디에 가스파르 오웬 막시밀리앙(18)은 지난달 싱가포르의 한 쇼핑몰에 설치된 오렌지 주스 자판기에서 빨대 한 개를 꺼내 입에 갖다 댄 뒤 다시 빨대 통에 꽂아 넣는 영상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다가 형사 기소됐다. 해당 영상에는 “이 도시는 안전하지 않다(city is not safe)”는 문구가 함께 적혔다.

영상은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된 직후 한 커뮤니티 페이지에 다시 게재되며 빠르게 확산했다.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역겹다”는 분노가 들끓었고, 결국 현지 언론까지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싱가포르는 공공위생과 질서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 1992년부터 껌의 수입·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공공장소에서 침 뱉기, 쓰레기 무단투기 등에 대해서도 엄격한 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자판기를 운영하는 업체 ‘아이주스’(iJooz)는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자판기 빨대 통에 들어 있던 500개의 빨대를 모두 교체하고 위생 점검·방역 절차를 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검찰은 막시밀리앙에게 ‘공공기물 훼손’(mischief)과 ‘공공질서 방해’(public nuisance) 혐의를 적용했다. 두 혐의 모두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2년 이상의 징역형에 더해 수천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막시밀리앙은 현재 프랑스 명문 경영대학원 에세크 비즈니스 스쿨(ESSEC Business School) 싱가포르 분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현지 언론에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막시밀리앙의 변호인단은 싱가포르 매체인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막시밀리앙의 부모가 싱가포르로 출국했으며, 학교 대리인이 보석 보증인을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22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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