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이란 새 제안 미국에 전달…트럼프 받아들일까
이날 시장은 이란과의 평화 협상 교착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 재고조가 맞물리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유가 상승이 투자심리를 제약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말 사이 이란과의 휴전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에 파견할 예정이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의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전화로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동에 너무 많은 시간이 낭비되고 할 일도 많다”며 “누가 책임자인지도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모든 카드를 갖고 있고, 그들은 아무것도 없다. 대화하고 싶다면 전화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는 현재 테헤란과 워싱턴 간 회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미·이란 간 교착 상태가 이어지면서 상승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종가는 배럴당 108.23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8%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96.37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1% 올랐다.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전쟁 종식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으며, 미국이 항구 봉쇄를 해제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중간 합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핵 프로그램 협상은 추후로 미루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을 국가안보팀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열고 해당 제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그는 미국은 핵무기 개발 저지 등 기존 협상 ‘레드라인’을 유지하면서 그동안 이란과의 합의가 완전히 이뤄지기 전까지는 봉쇄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이란 제안에 대해 “국제 수로를 사실상 사유화하려는 시도”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최근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전쟁 리스크를 일부 반영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담 크리사풀리 바이탈날리지 설립자는 “이번 상황은 다소 부정적 요인이지만 갈등은 여전히 완화 경로에 있다”고 분석했다.
가브리엘 샤힌 팔콘웰스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전쟁을 일부 외면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며 “특히 유가는 핵심 동인으로, 해협 상황이 안정돼야 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 실적 결과에 따라 향후 일주일 정도는 일시적인 안정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아울러 이번 주에는 통화정책 이벤트도 집중돼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 영국 중앙은행, 캐나다 중앙은행 등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확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책 당국의 발언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이안 링겐 BMO 캐피털마켓 전략가는 “당국자들은 신중한 ‘관망 기조’를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투자자들은 에너지 가격 충격에 대한 보다 명확한 정책 판단이 언제 제시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5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합계 약 16조달러에 달하는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향후 증시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플랫폼스가 30일 실적을 발표하고, 애플이 5월1일 실적을 공개한다.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주요 빅테크 실적이 상승세를 지속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인 만큼 이들 기업의 지출 계획과 성장 전망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루이스 나벨리에 전략가는 “최근 시장 상승은 AI 중심의 기대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매그니피센트7’의 투자 계획이 모멘텀 유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수요 2020년대말까지 견조”…샌디스크 8.1%↑
이날 개별 종목별로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기대에 반도체 메모리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은 증권사 멜리우스리서치가 “AI 사이클로 메모리 수요가 2020년대가 끝날 때까지 견조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각각 8.1%, 5.6% 상승했다.
영화사 라이언스게이트 스튜디오는 마이클 잭슨 전기영화 ‘마이클’이 개봉 첫 주말 북미 9700만달러, 글로벌 2억1700만달러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기대치를 크게 웃돌자 약 7.4% 상승했다.
통신업체 버라이즌은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상(1.20달러)을 웃돈 1.28달러를 기록하고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약 1.6% 올랐다.
반면 에너지 장비업체 GE 버노바는 투자등급 하향 조정 영향으로 2.5% 하락했고,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스카이워터 테크놀로지는 인수 관련 규제 불확실성으로 5.2% 넘게 떨어졌다.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은 투자은행의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약 7.3% 급등했다. 반면 AMD는 경쟁 심화 우려 속에 투자등급 하향 조정으로 3.8% 하락했다.
AI 광통신 기업 포엣 테크놀로지는 주요 고객사의 주문 취소 소식에 47% 급락했다.
도미노피자는 미국 동일매장 매출 증가율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8.9% 하락했다. 퀄컴은 스마트폰 칩 개발 협력 기대감에 1% 소폭 상승한 반면, 애플은 잠재적 경쟁 심화 우려에 1.3% 하락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사진=AFP)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독점적 협력 구조를 사실상 해체하고 클라우드·수익 배분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양사는 27일 공동 성명을 통해 오픈AI 모델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 판매 권한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아마존의 AWS 등 다양한 클라우드 사업자와 협력하는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오픈AI 모델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중심으로 유통되며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역할을 해왔지만, AI 수요 급증 속에서 단일 인프라 의존 구조는 비용과 확장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오픈AI 역시 기업 고객 확대 과정에서 특정 플랫폼에 묶이는 제약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사의 협력 자체는 유지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오픈AI의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로 남고, 신제품 역시 애저를 통해 우선 출시된다. 완전한 결별이 아닌 ‘우선권 유지·독점 폐기’ 구조로 재편된 셈이다.
수익 배분 방식도 크게 바뀌었다. 오픈AI는 제품 판매 수익 일부를 계속 지급하되 총액 상한(cap)을 설정해 비용 예측 가능성을 높였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클라우드에서 오픈AI 제품을 재판매하며 지급하던 수익 배분을 중단한다.
또 기존 계약의 핵심 변수였던 AGI(범용 인공지능) 관련 조항도 삭제됐다. 이에 따라 기술 수준과 관계없이 2030년까지 안정적 수익 배분 구조가 유지된다. 이번 개편은 오픈AI의 사업 확장 요구와 양사 간 갈등을 반영한 결과로, 향후 협력과 경쟁이 병존하는 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재편이 이미 예고된 흐름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투자은행 에버코어 ISI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멀티모델 전략 확대 의지를 보여왔고, 오픈AI 역시 유통 채널을 넓힐 필요성이 명확했다”며 “이번 계약은 투자자들에게 큰 놀라움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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