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명 방송인 “멜라니아 곧 과부”…트럼프 "해고해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28일, 오전 09:3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유명 방송인 지미 키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를 “곧 과부”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방송사에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지미 키멀.(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발언은 “정말 충격적”이며 “선을 한참 넘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키멀은 디즈니와 ABC에서 즉각 해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 역시 엑스(X, 구 트위터)에 “내 가족에 대한 그의 독백은 코미디가 아니다”며 “그의 말은 해롭고 미국 내 정치적 병폐를 더욱 깊게 만든다”는 글을 남겼다. 멜라니아 여사는 키멀을 “겁쟁이”라고 부르며 “매일 저녁 우리의 가정 안으로 들어와 증오를 퍼뜨릴 기회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ABC가 자신을 계속 감싸줄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그 뒤에 숨어 있다”며 “이제 충분하다. ABC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할 때”라고 썼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키멀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다. 미국 국민이 이런 내용을 밤마다, 밤마다, 또 밤마다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 어렵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키멀은 23일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을 풍자하면서 “우리의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도 이 자리에 와 있다. 곧 과부가 될 사람 같은 광채가 난다”고 말했다. 발언 당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나이와 건강에 대한 농담이었다.

하지만 이틀 뒤인 25일 백악관 만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해당 발언은 재조명됐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워싱턴 힐튼 호텔 안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중 총격범이 보안 경계선을 뚫고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으로 돌진해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피격 위기를 넘겼다.

뉴욕타임스(NYT)는 “자신 스스로도 생사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선동적 발언을 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어떤 발언이 허용될 수 있는지를 규정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러시아 개입 의혹을 수사했던 전 특별 검사였던 로버트 S. 뮬러 3세 전 중앙수사국(FBI) 국장의 사망 소식에 “좋다, 그가 죽어서 기쁘다!”라고 말하며 기뻐했고, 할리우드 감독 롭 라이너와 그의 아내가 아들에게 살해된 사건을 두고는 “트럼프 정신이상 증후군이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키멀은 2003년부터 방송된 ABC 간판 프로그램 ‘지미 키멀 라이브’를 진행하는 MC이자 코미디언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사건을 두고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이 찰리 커크를 살해한 이 녀석을 자기네 중 한 명이 아닌 다른 존재로 규정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발언,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슬러 무기한 방송이 정지되기도 했다. 이후 미국 헌법이 보호하는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방송은 일주일 만에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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