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3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도 2.5%에서 3.0%로 올랐다. 2022년 10월 물가 급등기의 정점(3.1%)에 바짝 다가선 수치다. 5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2.3%에서 2.4%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3월 5일부터 30일 사이 유로존 성인 1만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처음 공격한 시점은 지난 2월 28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단기 인플레 기대치 급등에도 불구하고 일부 안도할 만한 수치도 있다고 짚었다. 향후 12개월 소득 증가 기대치가 1.2%로 2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임금 인상으로 보전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 않다는 의미로, ECB가 가장 경계하는 ‘임금-물가 연쇄 상승’ 가능성이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신호다. 로이터통신은 소비 지출 증가 기대치가 4.6%에서 5.1%로 올랐다고 전했다.
유로존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 추이. (단위: %, 자료: 유럽중앙은행·블룸버그)
ECB는 에너지 비용 상승이 임금 인상 요구와 기업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2차 효과’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장기 고착화될 경우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ECB 정책위원회 멤버인 페터 카지미르는 지난주 “갈등이 길어지고 피해가 클수록 부정적 영향은 더욱 심각해진다”며 “불과 몇 달 전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했지만, 지금은 소폭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는 오는 29일(현지시간) 정책 회의를 열지만, 시장과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2.0%)를 동결하고 오는 6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연말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경기 전망도 급격히 어두워져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도 급격히 악화됐다. 향후 12개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예상치는 -0.9%에서 -2.1%로 비관론이 깊어졌고, 1년 후 실업률 전망도 10.8%에서 11.3%로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 전쟁 지속 기간이 향후 경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라며, 지금까지 평화 협상은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ECB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추가 인상 신호를 얼마나 강하게 보내느냐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이란 전쟁 장기화 여부와 평화협상 진전에 따라 유로존 통화정책의 경로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