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음달부터 모든 아프리카 수교국에 ‘제로 관세’ 적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29일, 오전 08:4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아프리카 국가에 무관세 정책을 적용한다. 지금까진 최빈개도국(LDC)에만 적용하던 걸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는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아프리카와 외교 관계를 이어가려는 대만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24년 9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개막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AFP)
29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위원회는 전날 공고를 통해 올해 5월 1일부터 오는 2028년 4월 30일까지 LDC를 제외한 아프리카의 중국 수교국에 대해 특별 세율 형태로 무관세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앞서 2024년 12월 1일부터 33개의 아프리카 LDC에 대해 무관세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엔 LDC가 아닌 아프리카 수교국 20개국에 대해 추가로 무관세를 적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나이지리아, 이집트, 모로코 등 아프리카 주요국도 무관세 혜택이 적용된다.

이로써 중국은 외교적 관계를 맺고 있는 아프리카 53개국에 대해 ‘제로 관세’를 부과하게 됐다. 신화통신은 이를 두고 “아프리카에 일방적이고 전면적인 무관세 혜택을 실현한 세계 최초의 주요 경제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53개 아프리카 수교국에 대한 무관세 시행을 두고 중국 상무부는 중국이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확고히 확대하고 자주 개방을 적극 확대하는 구체적인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의 성과를 이행하고 새로운 시대 중·아프리카 운명 공동체를 견고히 하기 위한 혁신적인 조치”라면서 “중·아프리카 무역 투자 협력과 아프리카 발전에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는 중국과 아프리카가 외교 관계를 맺은 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중국 상무부는 “평등 협상, 상호 이익, 윈윈 원칙에 따라 무관세 조치를 계속 이행하고 아프리카 국가들과 공동 경제 동반자 협정 체결을 추진하며 중·아프리카 경제무역의 제도적 협력을 심화하고 아프리카 각국과 기회를 공유하고 공동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중·아프리카 포럼 등을 통해 아프리카와 유대를 심화하고 있다. 특히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유도하려는 포석도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은 유일한 아프리카 수교국인 에스와티니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달 22일 이를 두고 “아프리카 국가 중 에스와티니를 제외한 53개국이 모두 중국과 수교했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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