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위험' 때리더니…'앤스로픽'에 다시 손내민 백악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29일, 오후 07:1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백악관이 ‘공급망 위험’ 지정까지 내리며 연방정부 내에서 퇴출했던 앤스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을 다시 도입하려는 조치를 마련 중이다. 사이버 공격 자동화 기능을 갖춘 최신 모델 ‘미토스’의 전략적 활용 필요성이 커지면서 기존 입장을 사실상 뒤집은 것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9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앤스로픽에 적용했던 공급망 위험 지정 우회하고 미토스 등 최신 AI 모델을 연방 기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이 검토 중인 행정조치 초안에는 연방 정부의 AI 활용 전반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함께 앤스로픽과의 갈등을 완화하려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백악관은 이미 이번 주 다양한 산업 기업들을 소집해 관련 행정조치 방향과 미토스 도입·운용을 위한 모범 사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 국방부와 AI의 군사적 활용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앤스로픽을 ‘급진 좌파 기업’이라고 비판하며 “모든 연방 기관은 앤스로픽 기술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미 국방부는 앤스로픽을 국가 안보에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했다. 미 정부가 자국 기업을 이 같은 방식으로 지정한 것은 처음이다.

백악관의 입장 선회 배경에는 ‘미토스 충격’이 자리하고 있다. 이달 공개된 미토스는 운영체제(OS)와 웹브라우저 등 소프트웨어 전반에서 보안 취약점을 스스로 탐지하고 이를 실제 공격 코드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AI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토스 접근 권한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것이다.

앤스로픽은 미토스의 파급력을 고려해 아마존, 애플, JP모건 등 일부 대형 기업과 기관에만 접근 권한을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연방 기관들도 미토스 접근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국가안보국(NSA) 등 일부 기관은 이미 이를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했다. 회동에서는 사이버 보안과 미국의 AI 주도권, AI 안전성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검토 중인 조치가 국방부와 앤스로픽 간 갈등을 해소할지, 아니면 다른 연방 기관에 한해 사용을 허용하는 선에 그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앤스로픽은 자사 AI 모델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두고 ‘모든 합법적 목적’을 허용하는 계약 체결을 거부하고 있으며 대규모 국내 감시나 완전 자율 무기 개발에는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공급망 위험 지정 조치를 두고 미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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