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세…브렌트유 선물가 115달러 '눈앞'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29일, 오후 08:47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재부각된 영향이다.

29일 국제유가 시장에서 기준유인 브렌트유는 6월 인도분 선물 가격 기준 배럴당 114달러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전일 종가 대비 3% 이상 오른 수준으로, 115달러선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근월물 선물 기준 배럴당 103달러대를 기록하며 동반 상승했다.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105달러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자료 : 트레이딩이코노믹스


국제유가가 빠르게 오르는 배경에는 미국의 대이란 봉쇄 장기화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봉쇄가 지속될 경우 걸프 지역 산유국들의 수출이 제한되면서 글로벌 공급 불안이 불가피하다. 시장에서는 전쟁 자체보다도 ‘수송 차질’ 가능성을 더 큰 리스크로 반영하는 분위기다.

브렌트유는 전쟁 직전 배럴당 70달러대 초반에서 움직였으나, 충돌 격화 이후 한때 118달러를 넘어서며 급등했다. 이후 일시 휴전과 협상 기대감으로 90달러선까지 하락했지만, 협상 결렬과 봉쇄 재개 가능성이 겹치면서 다시 상승 흐름으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상승 압력이 더욱 커졌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방침을 밝힌 점도 변수로 떠올랐다. UAE는 하루 약 290만 배럴 생산능력을 갖춘 핵심 산유국으로, 그동안 감산 정책을 통해 유가를 지탱해온 주요 국가 중 하나다.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생산 쿼터 제약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증산이 가능해진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증산 효과보다 지정학 리스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현재처럼 호르무즈해협 통항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생산을 늘리더라도 실제 수출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UAE의 결정이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확대 요인이지만, 당장에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여부, 호르무즈해협 통항 정상화 여부가 유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긴장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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