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다시 급등…브렌트유 배럴당 118달러 돌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30일, 오전 04:27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국제유가가 다시 한 번 급등세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 합의 동의 전까지 미국 해상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7% 상승한 배럴당 106.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6월물 역시 6%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배럴당 118.0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배럴당 119.50달러까지 치솟았고, WTI 역시 110달러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선박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속에서 오만 무스카트 해상에 정박해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란에 대한 봉쇄 연장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겠다는 이란의 제안을 거절했으며,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는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미국의 해상 봉쇄가 이어질 것이라는 언급이 담긴 보도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엑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 “봉쇄는 폭격보다 더 효과적”이라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시도는 최근 며칠 간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이란은 미국이 봉쇄를 해제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이란 정부의 해협 통제는 중동발 석유 수출 길을 막으면서 국제유가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

여기에 시장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갑작스러운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결정에 따른 파급 효과도 주시하고 있다.

OPEC에서 세 번째로 석유 생산량이 많은 UAE는 내달 1일부터 OPEC을 탈퇴하기로 했다. OPEC 내에서 억누를 수밖에 없었던 원유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까지는 중동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UAE의 OPEC 탈퇴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는 시선이 우세한 상황이다.

ING는 “UAE의 OPEC 탈톼는 OPEC에게는 큰 타격”이라면서 “석유 시장에서 OPEC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수입국과 소비자들에게도 이득이 될 것이기에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분명 환영할 일”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ING는 “하지만 단기적으로 유가의 가장 큰 동인은 여전히 페르시아만의 상황 전개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흐름이 재개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