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 합의 전까지 봉쇄"…유가 120달러 돌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30일, 오전 09:2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는 핵 합의할 때까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이날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거래일 대비 약 10% 오른 122.1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8일 연속 상승세로, 2022년 이후 최고가 수준이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 중인 화물선들.(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봉쇄는 폭격보다 어느 정도 더 효과적”이라면서 이란의 ‘핵 협상 연기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그들(이란)은 꽉 막힌 돼지처럼 질식하고 있다. 상황은 그들에게 더 나빠질 것”이라면서 “그들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봉쇄 해제를 위해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합의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내가 봉쇄를 계속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봉쇄를 풀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 그들이 핵무기는 결코 없을 것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한 합의는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 “이제 이란이 항복을 인정하고 ‘우리가 졌다’라고 말할 때”라고 했다.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포기를 받아내기 위해 장기적인 해상 봉쇄를 준비할 것을 참모진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정유업계와 만나 해상봉쇄가 몇개월 더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고도 보도했다.

덴마크 삭소은행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올레 한센은 “상황이 끝날 기미가 없는 한 유가는 매일 몇 달러씩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23달러로 상승해 이란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은 “시장은 봉쇄가 며칠이나 몇 주가 아니라 몇 달간 지속될 수 있다는 추측에 반응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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