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협상 불만족…호르무즈 해협 100% 봉쇄 유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02일, 오전 02:0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은 합의를 원하지만 나는 만족하지 않는다”며 “최근 이란과 대화를 했지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협상의 구체적인 일정이나 참여 인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진전은 있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미국에 새로운 협상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테헤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워싱턴에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지난달 양국 간 첫 직접 협상을 중재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상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대해 “완전히 차단됐다. 100% 봉쇄 상태”라며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이 아직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로, 현재 미·이란 간 교착 상태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양측은 상대방의 선제 조치를 요구하며 통행 제한 완화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봉쇄 해제를 협상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그런 국경을 가진 나라를 봉쇄해보라”며 봉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란 당국은 봉쇄가 유지될 경우 유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항구 봉쇄가 석유 수출을 차단해 협상 압박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해 동맹국들과 공동 해군 작전을 추진 중이다. ‘해상 자유 구상(Maritime Freedom Construct)’으로 불리는 이 계획은 미 국무부가 각국에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질랜드는 지속 가능한 휴전이 전제될 경우에만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란의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협상 타결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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