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차기 대선 준비 본격화…외교안보 싱크탱크 재가동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04일, 오전 08:15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민주당이 2028년 대선을 앞두고 외교안보 싱크탱크를 재가동하며 차기 정권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이스라엘·중국·관세 등 핵심 이슈를 둘러싼 당내 노선 분열이 심화된 가운데, 외교정책 방향을 재정립하고 차세대 안보 인재를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사진=AFP)
3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민주당은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내셔널 시큐리티 액션(NSA)를 이끌 인물로 의회와 백악관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마허 비타르를 선임했다.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 아담 시프(캘리포니아·민주) 의원의 국가안보보좌관 겸 수석 법률고문인 비타르는 악시오스에 “NSA는 리트리트(합숙 토론), 여론조사 등을 진행하고, 당의 외교정책을 구상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2028년 이후까지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타르는 바이든 행정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정보 및 국방 정책 조정관을 지낸 바 있다.

NSA 재정비는 미 민주당이 경선 일정을 확정하는 등 대선 준비에 나선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노선으로 전통적인 동맹 관계가 흔들리고 있고 이란 전쟁 이후 국제질서 변화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방향을 어떻게 정립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모습이다.

미 민주당은 NSA가 2028년 대선과 차기 민주당 행정부에서도 유사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에 설립된 NSA는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외교정책 메시지에 영향을 미쳤으며, 궁극적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가안보팀 상당수를 구성하는 데 기여했다. 여기에는 NSA 공동 창립자인 제이크 설리번 당시 국가안보보좌관도 포함된다.

악시오스는 NSA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민주당 내 외교정책을 둘러싼 분열을 조율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전통적으로 이스라엘과의 안보 동맹을 지지해온 민주당 내부에서도 최근 들어 인권 문제를 이유로 군사 지원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동맹 유지’와 ‘조건부 지원’ 사이의 노선 갈등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달 상원 민주당 의원 47명 중 40명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를 차단하는 데 찬성했다. 여기에는 백악관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평가되는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모두 포함됐다.

또 퓨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원의 80%가 이스라엘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2022년(53%)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는 하마스의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과 이후 가자지구 전쟁 이전보다 크게 상승한 것이다.

설리번은 악시오스에 “이스라엘과의 관계에서 중심축이 이동했고, 앞으로 그 관계의 성격을 둘러싼 논쟁이 있을 것”이라며 “NSA가 이 논쟁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가능한 한 건전한 토론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2기 이후 외교정책이 어떤 모습이 될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들이 훨씬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벤 로즈 NSA 이사는 “트럼프 1기 당시에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외교정책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며 “오바마 정책을 기반으로 일부 조정이 있을 것으로 봤고, 버니 샌더스는 더 좌측으로, 바이든은 더 우측으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민주당 외교정책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실행할 인물이 누구인지가 확정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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