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코언 게임스톱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베이에 이 같은 비청약 제안, 즉 상대방의 요청 없이 먼저 제시하는 인수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스톱이 이베이 지분 약 5%를 확보했으며, 주당 125달러를 현금과 주식으로 지급하는 인수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금요일 종가 대비 약 20%의 프리미엄이다.
이베이 로고.(사진=AFP)
코언 CEO는 이번 거래를 위해 TD뱅크로부터 약 200억 달러 규모의 부채 금융을 제공하겠다는 확약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베이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코언 CEO는 위임장 대결에 나서 자신의 인수 제안을 주주들에게 직접 가져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스톱과 이베이를 함께 운영하면 비용을 크게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 회사는 수집품 판매 등 일부 사업 영역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는 자신이 공동 창업한 온라인 반려동물용품 마켓플레이스 츄이, 게임스톱 등의 경험을 언급하며 “내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베이 사업을 운영하는 데 나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베이의 기업가치는 약 460억 달러로, 게임스톱의 인수 제안 소식이 전해지자 이베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12% 급등했다.
WSJ은 “이베이보다 훨씬 작은 회사인 게임스톱이 이런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게임스톱의 기업가치는 약 120억 달러 수준이다.
게임스톱은 대차대조표상 현금 약 9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560억 달러 규모의 인수에 필요한 나머지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즉각적으로 분명하지 않았다고 WSJ는 지적했다. 코언 CEO는 중동 국부펀드 같은 외부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거래를 뒷받침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게임스톱의 이베이 인수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이베이의 수집품 등 틈새 카테고리 집중 전략이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상황에서 굳이 인수를 진행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코언 CEO는 2020년 게임스톱의 대규모 지분을 확보한 뒤, 회사가 전자상거래로 전환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비판했다. 그는 온라인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일종의 열성적 추종층을 얻기 시작했고, 이후 베드배스앤드비욘드 등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행동주의 투자에 나섰다.
게임스톱은 2021년 밈 주식 열풍 당시 개인투자자들이 이 소매업체의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유명해졌다. 2023년 회사는 이미 회장직을 맡고 있던 코언을 새 CEO로 임명했다.
코언 CEO 체제에서 게임스톱은 수백 개 매장을 폐쇄했고, 해외 사업의 상당 부분에서도 철수했다. 회사는 트레이딩 카드, 복고풍 게임, 콘솔처럼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고마진 품목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소규모 기업이 자신보다 훨씬 큰 회사를 인수한 전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올해 초 미디어 기업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둘러싼 입찰 경쟁에서 승리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스는 2015년 자신보다 훨씬 큰 타임워너케이블과 부채를 활용한 합병을 성사시킨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