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호주 중부 노던 테리토리에 있는 앨리스 스프링스 인근 올드 타이머스 캠프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5세 여자아이. (사진=호주 노던 테리토리 경찰 뉴스룸 갈무리)
피해자는 지난달 25일 호주 중부 노던 테리토리에 있는 앨리스 스프링스 인근 올드 타이머스 캠프에서 루이스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실종됐으며 5일간의 수색 끝에 30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은 마을 주변 울창한 수풀 지대를 수색하던 이들이 찾아냈는데 이 지역은 대표적인 관광지임에도 과거 음주 관련 폭력 문제가 반복돼 온 곳으로 알려졌다.
수색 작업에는 인력 200여명이 투입됐으며 수사 초기에는 이불 한 장과 성인용 노란색 셔츠 한 벌, 아동용 속옷이 발견되기도 했다. 해당 속옷에는 피해자와 루이스의 DNA가 모두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앨리스 스프링스 지역에서 소요 사태가 발생하며 대규모 인파가 몰려들었고 차량 방화를 비롯해 구급대원 및 경찰이 폭행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일부 시위대는 원주민 사회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지는, 신체적 처벌을 주로 의미하는 ‘보복’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를 사용했으며 유가족 측은 지역사회를 향해 침착함을 당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로이터통신은 피해자가 숨진 이번 사건이 약 400명의 원주민들로 하여금 시위를 벌인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시위는 일부 폭동 행위로 이어졌고 주유소와 마트에서 범행한 10~40대 5명이 경찰에 체포됐으며 추가로 13명이 기소되기도 했다. 경찰 성명에 따르면 두 업장에서 10만 5000달러 상당의 물품이 도난당했고 8만달러가량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폭동과 관련해 “베이비 쿠만자이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달래는 모습이 아니며 전통 관습을 따르려는 사람들의 모습도 아니다”라며 “(폭동) 영상에서 보게 될 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일 뿐”이라고 말했다.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루이스는 현재 구금 상태로 오는 5일 다윈 지방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호주 공영방송인 ABC 뉴스에 따르면 루이스는 피해자가 실종되기 6일 전 출소한 상황이었으며 지난 10년간 폭행, 가정폭력 금지 명령 위반 등으로 수차례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실종됐던 어린 소녀의 사건이 이처럼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돼 가슴이 찢어진다”며 “유가족이 겪고 있는 깊은 슬픔을 어떤 말로도 헤아릴 수 없다. 이 끔찍한 상실의 순간에 모든 호주인들이 그들을 마음속 깊이 기억하고 있다”고 추모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호주가 약 5만년간 이 땅에 살아온 원주민들과의 관계 개선 문제를 두고 오랜 갈등을 겪어왔다고 전했다. 원주민은 호주 전체 인구의 약 3.8%를 차지하는데 영국 식민 통치 과정에서 주변화된 이후 현재까지도 차별과 열악한 보건·교육 환경 등 구조적 불평등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또 로이터통신은 피해자 유가족을 비롯한 수천명은 주거와 공공서비스가 부족한 ‘캠프 공동체’에 거주하고 있으며 앨리스 스프링스 주민의 약 20%가 원주민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