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무력 행사, 휴전 무너지나…국제유가 5% 급등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05일, 오전 05:5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동 긴장 재고조로 국제 유가가 4일(현지시간)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이 시작된 첫날 미국과 이란이 해협 인근에서 무력을 행사했다. 그동안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미국과 이란의 ‘불안한 휴전’이 붕괴 위기에 놓였다.

사진=AFP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39% 올라 배럴당 106.42달러로 마무리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5.80% 올라 배럴당 114.44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은 단순한 공급 우려를 넘어 인플레이션 재자극 가능성으로 이어지며 시장 부담을 키우고 있다.

미국은 이날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안내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시작했다. 이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에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고 드론을 출격시켰으며, 미군 해군 함정이 이를 격추했다고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소형 고속정 7척를 격침시켰다고도 했다.

걸프국에 대한 이란의 공격도 다시 시작됐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푸자이라 석유화학단지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란에서 발사된 여러 발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발효된 이후 UAE의 미사일 경보 시스템이 가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이란 국영 TV 보도에 따르면 이란 해군은 미국과 이스라엘 군함들이 해당 구역에 진입하는 것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미군 군함 1척이 경고를 무시한 뒤 자스크섬 인근에서 미사일 두 발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이후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타격을 받은 미 해군 함정은 없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가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의 일환으로 미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 통과했다고 밝혔으나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없다고 일축했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가 없을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것이고, 미국 휘발유 가격은 6월까지 갤런당 5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캘리포니아주(州)에선 운전자들이 이미 휘발유를 갤런당 6달러에 구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란은 최근 24시간 동안 걸프 지역에서 한국과 UAE 선박을 포함해 네 척의 선박을 공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같은 날 오후 8시 20분께 호르무즈 해협 내측 UAE 인근 해역에서 정박 중이던 한국 선사 운용 선박 HMM(011200)나무 1척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원인을 파악 중이다. UAE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ADNOC) 소유의 빈 원유 운반선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두바이 북쪽 약 36해리 지점에서 화물선과 관련된 사고 보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UKMTO는 이날 앞서 UAE 인근에서도 별도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주 석유수출기구(OPEC)을 탈퇴한 UAE의 에너지 장관은 자국이 다른 산유국들과 협력하면서도 투자 파트너들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글로벌 원유 시장이 필요로 하는 만큼을 제한 없이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일 석유수출기구(OPEC) 플러스(+) 7개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6월부터 하루 생산량을 18만 8000배럴 증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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