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은 15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됐으며, 몇 차례 결정적 분기점이 확인됐다. 첫 번째는 취임 직후다. 일부 조사에서 50%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로 출발했지만 1·6 의사당 난입 가담자 사면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한 정부효율부(DOGE)의 무차별적 공무원 감원이 겹치며 ‘허니문 기간’이 사실상 사라졌다.
두 번째는 지난해 4월 초 이른바 ‘해방의 날’ 관세 폭탄이다. 발표 시점 평균 45%였던 지지율은 한 달 만에 41%로 떨어졌다. 이후 6개월간 지지율은 정체됐지만 지난해 11월 뉴저지·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올해 1월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민간인 2명을 연이어 사살한 사건이 다음 변곡점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사살된 두 사람에게 책임이 있고 심지어 ‘국내 테러리스트’였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인들은 압도적으로 동의하지 않았다.
결정타는 지난 2월 말 시작된 이란 전쟁이다.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61%가 이 전쟁을 ‘실수’라고 답했다. 전쟁 개시 시점 38%였던 지지율은 35%로 추가 하락했다.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는 그를 오랫동안 지지해온 핵심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CNN은 진단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기를 잃게 된 구조적 요인으로 △오만함 △생활비 관련 자충수 △잘못된 정책 우선순위 △개인 역량에 대한 의구심 등 네 가지를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49.8% 득표율로 신승을 거뒀음에도, 마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처럼 통치하며 일방적 행정명령을 남발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생활비 문제가 직격탄이었다. 이란 전쟁 이후 갤런당 4달러를 넘긴 휘발유 가격이 CNN 조사 기준 트럼프의 경제 분야 지지율을 사상 최저인 31%로 끌어내렸고, 생활비 항목 부정 평가는 70%를 넘어섰다. 3월 CNN 조사에서는 65%가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를 잡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역량에 대한 신뢰도 무너지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의 이달 1일 조사에서 미국인 60%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 운영, 군사력의 현명한 사용, 외교 정책 결정, 의회와의 협력 능력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른 조사에서는 응답자 61%가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 들면서 변덕스러워졌다’는 데 동의했고, 공화당 지지자조차 30%가 같은 의견을 보였다.
CNN은 중간선거가 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 성격을 띤다는 측면에서 공화당의 패배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지율 50% 미만에서 치러진 중간선거 사례를 보면 1946년 해리 트루먼 시기 민주당이 하원 55석, 1994년 빌 클린턴 시기 54석, 2010년 버락 오바마 시기 64석, 2018년 트럼프 1기 시기 공화당이 42석을 잃는 등 현직 대통령 인기에 따라 여당이 큰 손실을 입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