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세계 경제를 다시 배선(rewiring)하고 있다. 과거에는 도로와 철도, 전력망을 깔았다면 이제는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캐나다의 버핏’으로 불리는 브루스 플랫 브룩필드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 블랙록 공동창업자 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스의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밀컨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두 사람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AI는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전력과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둘러싼 물리적 투자 경쟁이며, 경제를 떠받치는 기반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플랫 CEO는 향후 투자 규모를 묻는 질문에 “이건 2000억달러 규모가 아니다. 10조달러이며 어쩌면 15조~20조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투자 대상은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AI 공장, 광섬유 네트워크다. AI를 실제로 구동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기반이다.
그는 “현재 우리가 보유한 자산의 약 50%는 15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네트워크 인프라가 새로운 투자 중심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년 뒤에는 이 비중이 7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도로와 철도, 발전소 중심의 전통 인프라에서 디지털 기반 인프라로 경제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핑크 회장 역시 AI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변수로 전력과 연산능력, 반도체를 꼽았다. 그는 “미국은 전력이 부족하고 컴퓨팅이 부족하며 칩도 부족하다”며 “AI는 버블이 아니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AI 수요 증가 속도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AI 수요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사이버보안 같은 분야에서 요구되는 연산 규모는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기업과 정부 전반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데이터 처리와 연산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데이터센터 투자와 반도체 확보 경쟁에 나서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전력망 확충과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 등 핵심 인프라는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브루스 플랫 브룩필드 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밀컨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민간 자본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핑크 회장은 “이 모든 것은 수조달러 규모의 자본을 필요로 한다”며 “정부만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의 재정 적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민간 자본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랫 CEO 역시 “고객들은 더 적은 수의 운용사에 더 많은 자금을 맡기길 원한다”며 “규모가 클수록 더 큰 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처럼 수십억~수백억 달러가 필요한 프로젝트는 결국 소수 대형 운용사 중심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