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사일 발사에 중국 발끈 “중대하고 위험한 도박”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07일, 오전 10:25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일본의 미사일 발사 훈련을 두고 중국이 “신군국주의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며 반발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갈등을 겪은 중국과 일본 관계가 다시 악화될 상황에 놓였다.

지난 6일 필리핀 북부 해안에서 실시한 군사 훈련 중 일본 자위대가 88식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최근 일본의 군사 훈련을 두고 ‘중대하고 위험한 도박’이라면서 전후 군사적 제약을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오랜 기간 유지한 방위 중심 정책을 포기한 것이며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7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자위대는 미국·필리핀 등 다국적 연합훈련 발리카탄에 참여해 필리핀 루손섬 북부 해안에서 88식 지대함 유도탄(SSM-1) 2발을 발사해 약 75㎞ 거리 퇴역 군함을 침몰시키는 훈련을 했다.

중국 언론들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공격용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미사일 발사 후 중국 외교부는 “일본 우익 세력의 일본 재무장화 가속화를 추진하는 또 다른 사례”라면서 “군사 재무장과 전쟁 준비 전략이 더해지면서 일본 내 신군국주의가 악의적으로 등장했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송중핑 연구원은 GT와 인터뷰에서 “88식 지대함 미사일은 기술이 비교적 구식이며 실제 전투 능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해외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중대하고 위험한 조치”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일본이 해외에서 군사력을 행사하는 데 오랫동안 제한됐던 것을 뚫고 독점적인 방위 정책을 크게 축소했으며 노골적으로 집단 자위권 행사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필리핀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으며 미국과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중국과 다소 불편한 관계인 국가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의 샹하오위 연구원은 “긴장이 고조될 경우 일본이 필리핀을 발판으로 삼아 동중국해, 대만 해협, 남중국해의 지정학적 분쟁 지역을 군사적 연계를 통해 통합하고 중국을 겨냥한 지역적 봉쇄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계해야 할 점은 일본과 필리핀 군사 공모가 더 큰 동맹 형태, 전투 지향적이고 정상화된 발전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도 “일본은 필리핀과 기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무기를 적극적으로 판매해 지정학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남중국해에서 반중 포위를 구축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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