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주례 일반 알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AP통신)
매카시 신부에 따르면 레오 교황은 즉위 후 두 달이 지났을 무렵 시카고에 있는 은행에 전화를 걸어 등록된 전화번호와 주소를 변경하고 싶다고 말했다.
본명인 로버트 프레보스트로 자신을 소개한 레오 교황은 보안 질문에 모두 답했지만 은행 상담원은 “죄송하다”며 직접 지점에 방문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에 대해 레오 교황은 “글쎄요. 그건 제가 할 수 없는 일인데요”라며 “보안 질문은 다 알려드렸잖아요”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후 그는 다른 방법을 시도하던 중 “제가 교황 레오라고 말씀드리면 상황이 달라질까요?”라고 물었고 은행 직원은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한다.
매카시 신부는 레오 교황이 은행장과 인연이 있는 다른 신부의 중재로 은행 고객 정보 변경 문제가 해결됐다고 부연했다.
레오 교황은 고향 친구이자 수도회 관구장을 지내 금융권에 인맥이 있던 버니 시애나 신부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은행장은 정책이 그렇다고 말했지만 시애나 신부가 “그렇다면 교황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수밖에 없다”고 하자 고객정보를 변경해 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카고 사우스사이드 지역 신자들에게 잘 알려진 매카시 신부는 레오 교황과 마찬가지로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출신이다. 이들은 1980년대 시카고에서 처음 만나 40년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레오 교황의 은행 일화와 관련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을 이끄는 교황이라도 때때로 일상적인 문제를 직접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후 직접 호텔 요금을 계산하고 짐을 챙기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던 사례도 함께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