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뉴욕증시, 美·이란 협상 불확실성에 사상 최고치서 '숨고르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08일, 오전 05:09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뉴욕증시가 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중동 정세와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 기업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0.38% 하락한 7337.0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장중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강세를 보였으나 0.13% 떨어진 2만5806.20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3% 하락한 4만9596.96을 기록했다.

전날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 합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속에 한 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으나, 이날은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지수를 압박했다.

국제유가는 장중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때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이며 전장대비 0.3% 하락한 94.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역시 급등락을 반복하다 전장 대비 1.2% 오른 100.06에 마감했다. 유가 변동성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주 초 중단했던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 재개 계획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이라는 명명된 작전 과정에서 이란과 충돌이 발생하고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한 미사일 공격도 이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인근에서는 이날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이란 파르스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에 대한 이란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란은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국영 프레스TV를 통해 “비현실적인 계획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이를 인용하며, 양국 간 긴장이 여전히 고조돼 있으며 페르시아만과 레바논 지역에서도 충돌 위험이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보당국 분석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의 해상 봉쇄 상황에서도 최소 3~4개월은 버틸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CNN에 따르면 테헤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통항 규정을 제시했으며, 이를 통해 통행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과가 명확히 드러나기 전까지 유가와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맥스 레이턴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합의 성사 여부가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관련 뉴스 하나하나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며 가격 변동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평화 합의가 체결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함께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글로벌 증시에는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증시 변동 속에서도 기업 실적 호조는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솔류션 제공업체 포티넷은 연간 청구액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주가가 20.03%, 홈트레이닝 업체 펠로튼 인터랙티브는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8.9% 상승했다. 베어드의 투자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있지만, 견조한 기업 실적과 기술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시장을 받쳐주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악재가 없는 한 추가 상승 여력도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1.8%, 마이크로소프트는 1.7%, 테슬라가 3.3% 오른 가운데 브로드컴은 3%, 아마존은 1.4% 하락했다.

경제지표 측면에서는 미국 고용시장이 안정세를 보였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의 낮은 수준에서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역사적 저점 근처에 머물렀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4월 26∼5월 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건 증가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6천건)에 다소 못 미치는 수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월 19∼25일 주간 176만6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건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4년 4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8일 발표될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월간 고용 증가폭이 두 달 연속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에드워드존스의 모나 마하잔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업 실적과 경제 펀더멘털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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