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제안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일로,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해 제조사들이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부품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평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AI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PC 등 여러 분야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다만 현금 여력이 충분한 SK하이닉스 입장에선 고객사로부터 재무적 약속을 받는 데 신중한 입장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런 거래는 특정 고객사에 발이 묶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매출 보장을 받는 대신 더 낮은 가격에 칩을 공급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제안의 형태가 무엇이든, 현재 가용 생산능력은 사실상 제로”라며 “특정 고객에게 배정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물량조차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한 제안이 SK하이닉스가 용인 클러스터에 짓고 있는 대규모 팹의 1단계 생산라인을 대상으로 제시됐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D램 생산이 주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는 로이터에 고객사와의 계약 조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거부하면서도 “기존 장기계약과는 다른 다양한 접근 방식과 구조적 대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에 투자 제안을 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빅테크 기업들은 AI 지출을 확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4사의 올해 총 자본지출은 6700억달러(약 94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회사의 지난해 총 자본지출은 4100억달러(약 608조원)로, 이보다 63% 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기술기업들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반도체, 서버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총 2조 9000억달러(약 4302조원)를 쓸 것으로 추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