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안 일괄 타결? 트럼프 방중에 보잉·씨티·블랙스톤 CEO 동행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08일, 오전 11:32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4~15일 중국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거 동행시킬 예정이다. 보잉의 대규모 항공기 수주와 금융·투자 분야 협력 재개 등 굵직한 경제 현안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군인 어머니의 날(Military Mother’s Day)’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CNBC는 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잉 CEO 켈리 오텐버그와 씨티그룹 CEO 제인 프레이저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랙스톤 CEO 스티브 슈워츠먼도 합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잉, 10년만의 대형 수주 기대

이번 동행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오텐버그 CEO다. 보잉은 중국을 상대로 최대 500대에 달하는 737 맥스 항공기 수주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지난 3월 중국이 해당 계약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텐버그는 지난달 말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이 조만간 큰 규모의 항공기를 주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새로운 딜이 “100% 미중 관계에 달려 있다”며 이번 트럼프·시진핑 회담 결과에 수주 성사 여부가 좌우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은 2019년 737 맥스8 추락사고 이후 해당 기종을 운항 금지했다가 2021년 말 해제했다. 하지만 중국 항공사들이 보잉에 대형 주문을 낸 것은 약 10년 전이 마지막이다. 그사이 중국 항공사들은 경쟁사인 에어버스로 발길을 돌렸다. 중국남방항공은 지난주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에어버스 A320 항공기 137대를 표시가격 기준 214억달러(약 31조3400억원)에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5년 이후 에어버스가 중국으로부터 받은 주문은 표시가격 기준 총 550억달러(약 80조5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보잉 777X 항공기가 지난 2020년 1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 페인필드에서 첫 시험비행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사진=AFP)
◇금융·AI 업계도 총출동

씨티그룹의 프레이저 CEO 동행도 주목된다. 씨티그룹은 중국 내 소비자 금융 사업을 운영하지 않지만 1902년부터 현지에 진출해 있다. 프레이저 CEO는 지난해 11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의 중국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도 동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황 CEO는 8일 “초청받는다면 미국을 대표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중국에 가는 것은 영광”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온라인 매체 세마포는 백악관이 황을 포함한 복수의 테크 기업 CEO를 초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황은 지난 1년간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를 꾸준히 요청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에게 H200 인공지능(AI) 칩을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AFP)
◇이란 전쟁이 최대 변수

이번 방문의 최대 불확실성은 이란 전쟁이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3월 말~4월 초로 계획됐으나 미국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란 전쟁을 연기 이유로 들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측은 이란 전쟁이 해결되기 전에 이번 고위급 회담을 여는 것에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가스 수입국인 중국은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타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우려에도 예정대로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정상회담 결과는 보잉의 수주 성사뿐 아니라 미중 무역·기술 분야 전반의 협력 궤도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 수출의 주요 경로인 미중 공급망과 반도체 수출 규제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국내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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