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 미국 글로벌 호감도, 러시아보다 낮아졌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08일, 오후 03:52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에 대한 세계의 인식이 러시아보다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외교 정책이 동맹 관계를 흔든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덴마크 소재 민주주의동맹재단(Alliance of Democracies Foundation)이 의뢰한 ‘민주주의 인식 지수(Democracy Perception Index)’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순호감도(각국에 대해 긍정 응답 비율에서 부정 응답 비율을 뺀 수치)는 현재 -16%를 기록했다. 이는 2년 전 +22%에서 38%포인트 급락한 수치로, 러시아(-11%)와 중국(+7%)을 밑도는 수준이다.

‘세계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국가’를 묻는 질문에서도 미국은 러시아, 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지목됐다.

재단 창립자이자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인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은 “미국에 대한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은 슬프지만 충격적이지 않다”며 “지난 18개월간의 미국 외교 정책은 대서양 동맹 관계에 의문을 던지고,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며, NATO 동맹국 영토 침공 위협까지 가했다”고 밝혔다.

호감도 급락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 정책, 덴마크령 NATO 동맹국인 그린란드 장악 위협, 우크라이나 지원 삭감 등이 대서양 양안 관계를 흔들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난 2월말 이란 공습 이후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위한 해군 파견을 거부하자 트럼프는 지난 4월 NATO 탈퇴까지 거론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업체 니라 데이터(Nira Data)가 지난 3월 19일부터 4월 21일까지 98개국 9만4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국가 인식 항목은 85개국 4만6600명을 대상으로 별도 측정됐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2일 코펜하겐 민주주의 정상회의(Copenhagen Democracy Summit) 개막을 앞두고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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