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심리 또 사상 최저…휘발유 급등·관세 우려에 ‘흔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08일, 오후 11:47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소비자심리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또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휘발유 가격 급등과 관세 부담 우려가 겹치면서 가계의 체감 경기와 소비 여건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48.2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49.8)보다 하락한 수치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조사는 지난 4월21일부터 5월4일까지 진행됐다.

미국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연율 기준 4.5%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다. 반면 향후 5~10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율 3.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휘발유 가격 급등이 소비심리를 크게 짓누르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번 주 갤런당 4.50달러를 돌파하며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50%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조앤 슈 미시간대 소비자조사 책임자는 성명에서 “응답자의 약 3분의 1이 자발적으로 휘발유 가격을 언급했고 약 30%는 관세를 언급했다”며 “소비자들은 치솟는 주유 가격을 중심으로 비용 압박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제 상황을 평가하는 현재여건지수는 47.8로 떨어지며 역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향후 경기 기대를 반영하는 기대지수는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역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악화됐다. 내구재 구매 여건을 나타내는 지표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소비심리 악화는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소비 둔화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경제는 고금리와 물가 부담 속에서도 견조한 고용시장 덕분에 버텨왔지만, 생활비 부담이 누적되면서 소비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된 미국의 4월 비농업 고용은 11만5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예상보다 강한 고용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2024년 이후 가장 강한 2개월 증가 흐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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