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서 MV 혼디우스호의 승객 이송을 위한 미국행 비행기에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탑승하고 있다. (사진=AFP)
20여개국에서 온 승객 140여명은 국적별로 나뉘어 하선한 뒤, 현지 공항에서 대기 중인 각국 전세기를 타고 본국으로 이송 중이다. 승객들은 소형 보트를 이용해 배에서 해안으로 이동한 후 군용 버스를 타고 테네리페 공항으로 이동했으며, 일반인들과 접촉하지 않았다. 승객들은 본국 도착 즉시 검사를 받은 뒤 병원이나 격리 시설로 이송되거나 자가격리를 할 예정이다. 승무원 30명은 배에 남아 이날 저녁 네덜란드로 돌아갈 예정이다. 네덜란드에서 선박 소독 작업이 이뤄진다.
이날 하선한 승객 가운데 한 프랑스인 승객이 귀국 항공편 탑승 중 감염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누 프랑스 총리는 소셜미디어(SNS) X에 “프랑스인 승객 5명 중 한 명이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한 여성은 확진자 중 한 명과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후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당 선박의 모든 승객에게 증상이 없더라도 42일 동안 자가격리를 할 것을 권고했다. 스페인 승객들은 42일 동안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며, 프랑스 승객들은 72시간 입원 후 퇴원한 뒤 45일 동안 자가 격리를 할 예정이다.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전염병 및 팬데믹 관리국장은 “가정이나 전문 의료 시설에서 매일 승객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바이러스 잠복기는 최대 6주”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를 출항해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 ‘MV 혼디우스’에선 지난달 11일 한타바이러스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2명이 더 사망했다. 첫 확진자인 네덜란드 70세 남성은 발열과 두통, 경미한 설사 증세를 보이다 지난달 11일 숨졌다. 그의 아내 역시 지난 25일 한타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고 사망했다. 이들은 MV 혼디우스호에 탑승하기 전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남미를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첫 확진자가 이미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크루즈선에 탑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보통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분변·타액 등을 통해 전파되는데, 크루즈선에서는 설치류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한타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만큼 전염력이 강하지 않아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부작용 가운데 한타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다는 주장은 거짓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이 이날 화이자 백신이 승인된 2020년 12월 이후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한타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백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코로나19 백신은 생백신(살아있는 바이러스가 포함된 백신)도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