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초정밀 진단에 실탄 확보까지"...엔젠바이오, 실적 반등 승부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2일, 오전 08:31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정밀의료기업 엔젠바이오(354200)가 자금 확충 등으로 실적 반등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엔젠바이오는 LG(003550)인공지능(AI)연구원과 손을 맞잡고 AI정밀의료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엔젠바이오는 해외 수주에도 박차를 가한다.





◇224억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AI정밀의료플랫폼 확장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젠바이오는 예정 발행가액 기준 약 22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조달된 자금은 핵심 기술 고도화, 의료기관 접점 확대뿐 아니라 채무 상환을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에 균형 있게 투입될 예정이다.

주요 자금 활용 계획을 살펴보면 엔젠바이오는 확보한 재원의 상당 부분을 AI 정밀의료 플랫폼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 △구체적으로는 △유전체 분석 효율 극대화를 위한 R&D △AI 소프트웨어 분석 기능 강화 병원 내 유전체 정보관리 시스템(NGLIS)의 신규 사이트 구축 및 고도화가 핵심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엔젠바이오는 국내외 의료기관과의 접점을 넓히고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 서비스 매출로 연결하는 고부가가치 영업모델을 공고히 한다. 엔젠바이오는 자회사 엔젠파마 합병 이후 안정적인 매출 발생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전문의약품 유통 사업의 매입 자금과 NGS 원부재료 구매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매입 여력을 높이고 현금흐름의 안정성도 개선한다.

특히 이번 자금 조달에는 채무 상환 계획도 일부 포함돼 있다. 이는 금융 비용 부담을 줄여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보다 탄탄한 기반 위에서 중장기 성장을 추진하기 위한 취지로 분석된다. 엔젠바이오는 유상증자와 함께 3대 1 무상감자도 병행한다. 이는 결손금을 보전해 보다 안정적이고 튼튼한 재무구조를 확립하고 자본 효율성을 정비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최적화된 경영 환경을 완성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엔젠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자금 조달은 AI와 의료 데이터를 결합한 정밀의료 플랫폼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자 재무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투명하고 효율적인 자금 집행을 통해 가시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실현하고 정밀의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질병진단 2주→1분 이내로 단축"...LG AI연구원과 시너지 기대

특히 엔젠바이오는 LG AI연구원과 협업 시너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LG AI연구원의 정밀의료 AI 솔루션 엑사원 패스 2.0을 도입한다. 엔젠바이오는 자사 유전체 정보관리 플랫폼 엔글리스와 염기서열분석 플랫폼 엔가스(NGAS)에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탐지 모델을 적용한다. 엑사원 패스 2.0이란 질병 진단 시간을 2주에서 1분 이내로 단축하는 정밀 의료 AI 모델을 말한다.

엔젠바이오는 엑사원 패스 2.0 EGFR 솔루션 전반의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양사는 앞으로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에 필수적인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 △종양변이부담(TMB)를 각각 엑사원 패스 2.0 MSI, 엑사원 패스 2.0 TMB 등 예측 솔루션으로 고도화한다.

엔젠바이오는 엑사원 패스 2.0 EGFR 모델의 상용화를 목표로 서울아산병원과의 임상 검증에도 돌입한다. 엔젠바이오는 디지털의료기기(SaMD)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획득한 뒤 서울아산병원에서 상용화된 플랫폼 엔글리스와 엔가스 등 자체 운영 플랫폼에 순차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임상 유전체 데이터에 병리 이미지 AI 분석을 결합한 정밀진단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엔젠바이오의 구상이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엔젠바이오는 해외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엔젠바이오는 미국 공략을 위해 지난 2024년 클리아랩(CLIA LAB·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을 인수했다. 클리아랩은 미국 보험청에서 질병 진단·예방·치료 목적 임상검사를 실시하는 실험실에 부여하는 인증을 받은 시설을 말한다.

특히 클리아랩은 공중 보건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자체개발한 검사(LDT)를 할 수 있다.

엔젠바이오는 지난 2024년 4월 미국 동부 뉴저지에 있는 탑랩(TOPLAB)을 270만달러(당시 약 38억원)에 인수했다.

엔젠바이오는 동남아 공략도 강화한다. 엔젠바이오는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시 대형병원 2곳에서 차세대 염기서열(NGS) 정밀진단 제품 수주에 성공했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폐암 발병률이 높은 국가로 고형암 진단을 위한 정밀진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사이드마켓리서치컨설팅그룹(IMARC Group)에 따르면 베트남 정밀진단(정밀의료와 분자진단 포함) 규모는 지난 2024년 120억달러(약 17조7000억원)에서 2030년 200억달러(약 29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엔젠바이오는 베트남 외에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전역으로 공략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엔젠바이오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212억원, 영업적자(손실) 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78.5% 증가했다. 영업적자 폭도 전년대비 감소했다. NGS 정밀진단 패널과 분석 소프트웨어의 국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인 점을 매출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11월 자회사로 편입된 엔젠파마의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엔젠바이오 관계자는 "엔젠바이오는 동남아를 비롯해 △중남미 △동유럽 △서남아 △중동 등 신규 파트너 및 고객 사이트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며 "엔젠바이오는 유상증자 후 미국 클리아랩을 통해 NGS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