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빼고 중국 간 트럼프…'AI 칩' 협상카드 삼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2일, 오후 07:2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미 재계 핵심 인사들이 대거 동행하는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미·중이 AI 패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최첨단 AI 칩 수출은 ‘레드라인’(즉각 대응할 수 있는 금지선)으로 유지하되 AI 칩 수출 통제를 여전히 협상 지렛대로 삼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팀 쿡 애플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등 10여 명 이상의 기업인이 이번 방중에 동행하지만 젠슨 황 CEO는 명단에 없다고 보도했다. 황 CEO를 제외한 것은 미국이 중국에 보내는 의도적인 신호로 읽힌다. 라이언 페다슈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중국 AI 기업이 엔비디아 같은 최고 성능의 미국 칩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메시지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AI 경쟁에서 컴퓨팅 파워가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말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인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했지만 최첨단 AI 칩인 블랙웰과 베라 루빈에 대한 수출은 금지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반도체 장비 규제 완화로 중국 반도체 기업의 생산력이 확대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결정력이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자국 내 H200 판매를 허용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이 경우 삼성전자·하이닉스의 HBM 출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공존한다. 중국은 미국이 H200 수출을 허용했음에도 자국 기술 기업들의 사용을 사실상 막고 있다. 미국산 첨단 AI 칩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자국 AI 산업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독자 칩만으로는 한계가 커 미국산 첨단 칩 확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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