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테리 더피 CME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트는 21세기의 새로운 원유”라며 “AI 모델 훈련, 거래 결제, 데이터 처리 등 모든 디지털 경제의 근간이 되는 컴퓨팅 파워가 독자적인 자산군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 선물 계약은 실리콘데이터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실리콘데이터는 트레이딩 전문회사 DRW홀딩스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곳으로, 전 DRW 트레이더 카르멘 리가 창업했다. 이 회사의 ‘GPU 임대 지수’는 AI 모델 훈련에 핵심적으로 쓰이는 H100 GPU의 시간당 온디맨드 임대료를 일별로 추적한다.
카르멘 리 실리콘데이터 CEO는 “GPU 시장은 역사적으로 표준화된 기준 가격이 없었다”며 “컴퓨트 선물 출시는 AI 개발사, 클라우드 사업자, 투자자들에게 가치 평가·헤지·장기 계획 수립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선물 시장이 열리면 트레이더, 금융회사, AI 개발사,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GPU 임대료 급등에 따른 비용 변동성을 헤지할 수 있게 된다. 그간 컴퓨팅 파워는 가격 변동 위험을 관리할 표준화된 금융수단이 없었다.
AI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 세계적으로 컴퓨팅 파워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수요 급증은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촉발했으며, 일부 연구기관은 궁극적으로 수조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모건스탠리의 션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에이전틱 AI는 GPU 인프라와 나란히 자리하는 완전히 새로운 CPU 서버 랙을 필요로 한다”며 GPU와 CPU 수요가 동반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분기에는 AI 수요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컴퓨팅 파워의 상품화는 AI 인프라 투자가 단순한 기술주 테마를 넘어 독자적인 자산군으로 제도화되는 신호로 읽힌다. 향후 규제 당국의 승인 여부와 시장 참여자들의 호응이 이 시장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GPU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이 시장에서 형성될 가격 기준이 중장기적으로 업황 전망의 새로운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