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센징도 하는 일"…혐한 발언 日 올림픽위 부회장 결국 사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3일, 오후 02:04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부회장을 겸직하던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연맹(JBLSF) 기타노 다카히로 회장이 한국인 비하 발언 논란 끝에 결국 사임했다.

(왼쪽부터) 원윤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기타노 다카히로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연맹 회장(오른쪽). (사진=뉴스1)
JBLSF는 13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기타노 다카히로 연맹 회장이 사임했다고 밝혔다. 기타노 회장은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부회장도 맡고 있다.

기타노 회장은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오늘 JOC의 부회장 및 이사직에 대한 사임서를 제출해 수리됐다”면서 “연맹 회장 및 이사직도 오늘 사임했다”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 2월 열린 연맹 임원회의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당시 일본 봅슬레이 남자 대표팀은 연맹 측 행정 실수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고 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 논의가 이뤄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타노 회장은 회의 도중 한 임원을 질책하며 “결과 분석은 바보나 조센징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조센징’은 한국인과 조선인을 비하하는 대표적 혐오 표현 중 하나로 쓰인다.

연맹 관계자들은 기타노 회장이 평소에도 한국에 대한 차별적 언행을 반복해왔다고 증언했다.

한 관계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일본 체육계 내부에서 평창 슬라이딩센터 활용과 한국팀과의 협력 방안이 제기됐지만 기타노 회장이 “한국은 믿을 수 없다”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유럽 전지훈련 대신 한국 합숙을 추진하는 방안 역시 그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기타노 회장은 연맹 홈페이지에 “어떠한 이유가 있더라도 해당 표현을 사용한 것은 공익 스포츠단체 책임자로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다만 초기 사과문에서는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일본 내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결국 JOC와 연맹 직책에서 모두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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