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1분기 영업익 2.1조 유가 급등에 흑자전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3일, 오후 06:33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급등과 정유 마진 개선에 힘입어 2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토교통부가 버스·화물 운송사업자에 지급하는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한도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힌 12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화물차에 경유를 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은 13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조 1622억 원, 매출액 24조 212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적자에서 벗어나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일등 공신은 정유 자회사인 SK에너지다. SK에너지는 1분기 영업이익 1조 2832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유가 상승기에 저가에 매입한 원유 가치가 상승하며 발생하는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이 약 7800억 원 반영된 결과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실적 개선이 ‘장부상 이익’ 성격이 짙다는 점을 경계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래깅 효과와 재고 이익은 유가 하락 시 소멸될 수 있는 일시적 요인”이라며 “향후 지정학적 상황에 따른 변동성에 대비해 탄력적인 운영 체제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정유 부문 자회사들도 고른 성적을 냈다. 석유화학 사업인 SK지오센트릭은 아로마틱 제품 마진 상승에 힘입어 흑자 전환했다.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는 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재고 효과 덕에 188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배터리 사업인 SK온은 북미와 유럽 시장의 판매량 회복세에 힘입어 영업손실 규모를 전 분기 대비 916억 원 줄이며 수익성 개선 궤도에 올랐다.

발전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 E&S 또한 동절기 난방 수요 증가와 전력도매가격(SMP) 상승 여파로 283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 뒷받침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과제는 남아있다. 1분기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은 운전자본 증가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약 2조 원 늘어난 24조 5554억 원을 기록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CFO)은 “올해 계획된 3조 5000억 원의 시설투자(CAPEX) 중 1분기에 약 23%인 8000억 원을 집행했다”며 “비핵심 자산 정리 등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차입금 축소와 재무구조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2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중동 분쟁 전개 양상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부 등 대외 변수가 큰 만큼, 전략적 재고 운영과 마케팅 최적화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