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조업계, 트럼프에 “중국車 미국 진출 막아달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4일, 오전 09:03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국빈 방문한 가운데, 미국 제조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에 중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출을 허용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중국 베이징 수도국제공항에서 열린 도착 환영 행사에서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13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 제조업연합(AAM)은 이날 회원사들에 백악관과 의회를 상대로 중국산 차량의 수입 차단을 촉구해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스콧 폴 AAM 회장은 공개서한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과잉 생산 물량을 미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미국 자동차 공급망은 이들 덤핑 차량의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 내 고유가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 비교적 저렴한 중국산 차량의 미국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오랫동안 미국 시장 진출을 타진했지만, 무역 장벽에 가로막혀 있는 상태다. 지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EV)에 100%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산 커넥티드카 기술 금지 조치도 추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기업이 미국 내 제조공장을 짓는 방안에 대해 때때로 수용 가능성을 내비쳐왔다고 월가 리서치업체 펀드스트랫은 분석했다. 여기에는 자동차 공장도 포함된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행정부는 미국 제조업 부흥을 위한 추가 투자를 언제나 모색하고 있지만, 국가 안보를 훼손하는 타협을 고려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전문가들은 중국산 차량의 미국 진출은 결국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외 지역 생산 기지를 활용해 미국 수출 통로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자동차 산업은 서방 시장으로 영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는 유럽 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다국적 자동차 그룹 스텔란티스의 일부 유럽 공장 인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스텔란티스는 중국 자동차 업체 리프모터에 스페인 공장 사용 권한을 제공해, 함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던 인사이츠의 마이클 던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전기차가 유럽,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으며, 캐나다도 중국 전기차 수입의 문을 여는 정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자동차 산업의 생산 능력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구축되고 있으며, 미국이 시장을 개방할 경우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경쟁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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