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戰, 중국에 상당한 이득" 美합참 보고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4일, 오전 09:3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 국방부가 이란 전쟁으로 인해 중국이 상당한 지정학적 이득을 얻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에서 미국의 대(對) 이란 군사 작전이 초래한 지정학적 비용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워싱턴포스트(WP)는 미 합동참모본부(합참) 정보국이 중국이 이란 전쟁을 활용해 외교, 군사, 경제 및 기타 분야에서 미국 대비 중국의 이점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댄 케인 합참의장에 제출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 제출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직전에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월 28일 개전 이후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걸프 국가들에게 무기를 판매했다. 중국은 미국의 전쟁 수행 방식을 상세히 관찰하고 중국군의 작전 계획에 반영할 기회도 얻었다.

보고서는 미국의 탄약 재고 소진으로 대만 문제에 있어 중국에 대한 억지력이 약화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특히 패트리엇 방공체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재고 감소가 두드러져 대만, 일본, 한국 등 동맹국 사이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시 미국의 개입 능력에 대해 우려가 나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국이 그다지 타격을 받지 않았으며, 태국과 필리핀, 호주 등을 지원했다. 미국이 이란 해상 교통을 봉쇄하면서 이란산 원유를 대거 수입하는 중국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과 상반되는 분석이다.

라이언 하스 브루킹스연구소 중국부문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에너지 위기에 가장 덜 취약한 국가”라며 “중국은 항공유 부족에 시달리는 국가에 석유 제품 접근성을 제공하는 등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란 전쟁을 지정학적 기회로 삼으며 미국과 우방 사이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 전쟁은 중국이 ‘책임 있는 강대국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선전을 강화할 명분도 된다. 중국이 인권 문제와 강압적 행태 등 자국 내 문제에서 눈을 돌릴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제이콥 스톡스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선임연구원은 “종합적으로 볼 때 이란 전쟁은 중국의 지정학적 입지를 크게 개선시키고 있다”며 “중국은 중동 전쟁에 미국이 계속 휘말리는 모습을 통해 미국을 쇠퇴하는 일방주의 국가로 묘사할 기회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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