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베 토시히로 혼다자동차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이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번 적자의 핵심 원인은 EV 사업 정리에 따른 손실 계상이다. 혼다는 지난 3월 북미에서 개발 중이던 EV 3개 차종의 개발·판매를 전면 취소했다. 이에 따른 자산 감손손실과 부품 협력사 보상금 등을 합산한 EV 관련 손실은 총 1조5778억엔에 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혼다는 2030년까지 EV가 신차 판매의 5분의 1을 차지한다는 목표와 2040년까지 EV·수소연료전지차(FCEV)로 완전 전환한다는 장기 목표도 이날 함께 폐기했다. 110억달러(약 16조4150억원) 규모의 캐나다 EV 배터리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도 무기한 중단된다.
미베 토시히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빠른 산업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유감”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 경로로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EV 대신 하이브리드차(HV)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전략도 공식화했다. 혼다는 2030년 3월까지 북미를 중심으로 15개 신형 H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혼다자동차의 아큐라 하이브리드 SUV 프로토타입이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공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혼다의 이륜차 사업은 사실상 그룹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혼다는 2026회계연도 이륜차 판매 대수를 전년 대비 3% 늘어난 2280만대로 예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직전 회계연도에 이미 이륜차 부문은 역대 최대 판매량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인도와 브라질의 강한 수요가 EV 손실 충격을 완충했다. 인도에서는 2028년 연간 생산량 800만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CLSA증권의 크리스토퍼 리히터 선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이륜차 사업에 기댄 채 자동차 부문의 문제를 외면해왔다”고 지적했다.
사면초가의 자동차 사업도 3년 내 정상화를 목표로 한다. 혼다는 북미·인도·일본을 핵심 시장으로 삼아 가솔린차와 HV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2026회계연도 사륜차 판매는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339만대를 계획 중이다.
일본 도쿄의 한 혼다 판매점에 설치된 혼다 로고 간판.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