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미·중 정상회담 뒤 하락세…"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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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5월 14일, 오후 04:2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베이징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마무리된 가운데, 중국 증시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 속 급등했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시장은 회담의 실질적 성과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15일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장중 한때 1.7% 하락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차이넥스트와 STAR50 지수도 각각 최대 2.5%, 2.6% 내렸다. 두 지수는 전날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X 매니지먼트의 빌리 렁 투자전략가는 “전형적인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장세”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동행 기업인 명단 공개가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키웠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최근 AI 관련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왔다. CSI300 지수는 이날 조정에도 6주 연속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가장 긴 상승 랠리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의 방중은 약 10년 만이다. 양측은 회담 초반 우호적 메시지를 주고받았지만 시장이 기대할 만한 구체적인 합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2대 경제 대국에 환상적인 미래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시 주석은 “양국은 경쟁자가 아니라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 주석은 대만 문제가 잘못 다뤄질 경우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무역 협상 기대감보다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경계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삭소마켓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번 회담은 단순히 관세 문제만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대만 관련 발언이 지정학 리스크를 다시 시장 전면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양국이 최소한 추가 충돌을 피하는 수준의 절충안을 내놓을 가능성에는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은 전면적인 관계 개선보다는 무역·기술·안보 갈등이 재격화하지 않을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업종별로는 기술주보다 농업·산업재 분야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니온 방케르 프리베(UBP)의 링 베이-선 전무는 “이번 회담은 기술 분야보다는 농업·산업 부문에서 더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중국이 각각 약 300억 달러(약 44조 7000억원) 규모 상품에 대한 관세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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