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보잉기 200대 구매 합의”…보잉 주가는 급락, 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5일, 오전 10:32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중국이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이후 보잉 주가가 급락했다. 약 10년 만에 중국이 미국산 항공기를 대규모로 구매한 것이지만 계약 규모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진=AFP)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보잉 주가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5.4%까지 밀렸으나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해 4.73% 하락한 229.21달러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보잉 항공기 구매 규모가 200대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에 실망감을 보였다. 당초 시장에선 중국 항공사들이 최대 500대 규모의 737 맥스 및 광동체 항공기를 구매할 가능성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형 보잉 항공기 200대를 주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잉은 150대를 원했지만 200대를 얻었다”고 협상 성과를 강조했다. 다만 어떤 기종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지 퍼거슨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300대 이상 주문과 구체적인 기종 발표를 기대했던 시장 입장에서는 200대 주문은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보잉 입장에 이번 합의는 의미가 적지 않다. 중국 항공사들과 수년간 이어온 협상의 결실이자, 세계 2위 항공 시장인 중국에서 이어졌던 장기간의 수주 공백이 마침표를 찍었다는 점에서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방중했던 지난 2017년 이후 대규모 보잉 주문을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주문한 보잉 항공기는 39대에 불과하다.

중국 판매 재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사절단에 포함된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추진 중인 경영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미·중 갈등 심화와 추락 사고 이후 ‘737 맥스’ 운항 중단 장기화 속에 보잉은 중국 시장 주도권을 에어버스에 내줬다. 2018년 이후 보잉의 인도 실적은 에어버스에 뒤처져 있다.

다만, 실제 회담에서 나온 약속이 계약으로 이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중국은 지난 2020년 1월 미국산 항공기 등을 포함해 77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이행하지 않았다.

퍼거슨은 “중국 항공사가 실제 주문을 확정하기 전까지는 보잉의 확정 수주 잔고에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에도 중국 정부 차원의 항공기 구매 합의가 최종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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