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 일정 마무리…이란·대만 현안 다뤘으나 ‘빅딜’ 없었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5일, 오후 04:32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박 3일간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이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차례 만나 대화를 이어갔다. 양측은 여러 분야에서 합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으나 이란 전쟁이나 대만 문제 관세 전쟁 등에서 ‘대타협’은 이뤄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베이징 공항에서 워싱턴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바쁘게 진행된 트럼프 방중 일정 “관계 좋아질 것”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베이징에서 출발해 워싱턴으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탑승 전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대화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해 2박 3일간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사실상 1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첫날 공식 환영식, 양자 회담, 톈탄공원 방문, 환영 만찬과 둘째날 차담회, 업무 오찬까지 6차례 대면했다.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선 양국 정상과 함께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왕이 부장 등 양국 정부 관계자와 미국 재계 방문 사절단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참석했다.

이후 양자 회담이 열렸는데 양측은 ‘전략적 안정에 기반한 건설적인 미·중 관계 구축’이라는 새로운 비전에 합의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측이 중동, 우크라이나,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오후에는 양국 정상이 함께 베이징 명소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톈탄공원을 방문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톈탄공원 기년전(기도의 전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했으며 양측이 기년전 광장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주변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톈탄공원을 방문한 후 양국 정상은 다시 인민대회당으로 돌아가 공식 환영 만찬에 참여했다. 이날 환영 만찬엔 미·중 정부 관계자와 재계 대표들도 함께 참석했다. 중국측에선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등이 참석한 모습도 확인됐다.

시 주석은 만찬에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과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은 올바른 길을 따라 위대한 배를 함께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 주석을 ‘친구’(Friend)라고 부른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관계는 세계 역사상 가장 중요한 관계 중 하나로 우리는 더 큰 협력과 번영의 미래를 만들 기회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는 9월 24일 시 주석을 미국에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오전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마지막 날인 이날도 일정은 바쁘게 흘러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권력의 심장부인 베이징 중난하이를 방문해 시 주석과 차담회를 겸한 소규모 회담을 진행했다.

시 주석은 이곳에서 “우리는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을 유지하며 각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서로의 우려를 적절히 해결하는 데 중요한 합의를 이뤘으며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소통과 조정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양측은 일련의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러 협정을 체결해 많은 문제를 해결했으며 이는 양국과 세계에 매우 유익하다”면서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었다. 미·중 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반드시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과 업무 오찬까지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워싱턴으로 떠나 사흘간 진행된 중국 국빈 방문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계속해서 진지하고 깊이 있는 소통을 유지하며 워싱턴에서 시 주석을 맞이하기를 열정적으로 기대한다”고도 전했다.

◇美 대만 문제·中 이란 핵반대 침묵, 현안 여전

‘세기의 회담’으로 불렸던 미·중 정상 회담이지만 구체적으로 드러난 합의 사항은 많지 않다.

미 백악관은 회담 결과 자료를 통해 “양국 정상은 경제 협력 강화와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 확대, 중국의 미국 산업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미국 내 펜타닐 원료 유입 차단 노력과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양측이 에너지의 자유로운 공급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화 및 통행료 부과, 이란 핵무기 보유에 반대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 정상이 양국과 세계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고 일련의 새로운 공동 인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이 ‘건설적 전략적 안정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합의한 것을 중요하게 다뤘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 정상이 상호 우려를 적절히 처리하는 것에 관해 중요한 공동 인식을 달성했고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란 문제에 대해선 ‘대화와 협상이 올바른 해결책’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 핵 문제는 모든 당사자의 우려를 고려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을 뿐 핵무기 보유 반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AFP)
대만 문제는 중국측이 강하게 언급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양국이 충돌할 수 있고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백악관은 대만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톈탄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만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마크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전날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만 입장을 전했다.

한편 양국 정상은 연내 최소 두 차례 대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시 주석 부부를 워싱턴DC로 초대한 만큼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이 이뤄지게 된다.

또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양자 회담이 열릴 전망이다. 이때 양국 경제무역 문제 등도 추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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