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호르무즈 여전히 '격랑'…공습·나포 횡행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6일, 오전 11:1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휴전 구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동 정세가 다시 출렁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군사 수장을 겨냥해 공습을 감행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선박 나포와 침몰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주주엔(Zouzou N)호’가 13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 앞바다에서 해상 원유하역시설인 부이를 통해 에쓰오일에 원유를 하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AP 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공동성명을 내고 가자시티에서 하마스 군사조직 최고위급 지휘관 이즈 알딘 알하다드를 표적으로 공중공격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알하다드를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한 핵심 인물 가운데 하나로 지목해 왔다.

이스라엘 측은 알하다드가 공격 이후 인질 억류에도 깊숙이 관여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하마스 무장해제와 가자지구 비무장화 합의 이행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알하다드는 현재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하마스 최고위 지휘관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언론은 안보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알하다드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초기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으나, 하마스 측은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 현지 응급구조 당국과 미들이스트아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가자시티 리말 지역의 주거용 건물을 먼저 공습한 뒤 인근 거리의 차량도 추가 타격했다. 이 공습으로 여성 3명과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쳐 알시파 병원으로 옮겨졌다.

가자지구의 긴장과 맞물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도 불안이 커지고 있다. 힌두스탄 타임스 등 인도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14일 아랍에미리트(UAE) 인근에 정박 중이던 선박 한 척이 무장 세력에 의해 나포돼 이란 방향으로 이동했다. 오만 해역에서는 인도 국적 화물선이 공격을 받은 뒤 침몰했으나, 인도인 선원 14명은 오만 해안경비대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UAE 주요 원유 수출항인 푸자이라 북동쪽 해상에 정박 중이던 선박이 비인가 인원에게 장악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영국군은 해당 선박이 이란 영해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공격 주체는 즉시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란 고위 관리들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과 미국 연관 유조선 나포 권리를 주장해 왔다.

특히 알자지라와 가디언 등은 이번 호르무즈 긴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란 문제를 논의한 시점과 맞물려 고조된 점에 주목했다.

미국은 중국의 협조를 성과로 내세웠지만, 중국 측 발표는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중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허용하며 친중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가자 휴전 협상, 하마스 무장해제 문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갈등이 맞물리면서 중동 정세는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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